사회학자들은 향후 미국사회가 당면하게 될 가장 심각한 현안 중 하나로 노년층의 급격한 인구증가를 꼽는다.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달과 경제적 안정에 힘입은 노인층들이 은퇴이후에도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노년층 평생교육의 산실 엘더호스텔이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엘더호스텔은 늙어서도 모험과 도전을 추구하는 노년층들을 위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이다.
올해 66세인 리 마크레인을 예로 들어보자.
그의 큰형 밥은 2차 대전때 P-51 무스탕 전투기 정비요원이었다. 그 때 이후, 마크레인은 평생 비행기를 동경하며 살아왔다. 그는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에도 가보았고, 콩코드기도 타 보았다. 비행기와 관련된 체험은 무엇이든 빠트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비행기를 조종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쉽게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자녀들이 아버지의 66회 생신을 기념하여, 마크레인을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이 주관하는 엘더호스텔 프로그램에 등록시켜 주었다.
처음에, 마크레인은 자기처럼 다 늙은 사람을 받아 주겠느냐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판이었다. 비영리 단체인 엘더호스텔은 「누구든 무엇을 배우기에 너무 늦지 않았다」는 명제하에 설립된 단체이기 때문이다.
25년전 뉴햄프셔 대학에서 처음 창립된 엘더호스텔은 오늘 날, 전세계 2,000여 기관들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는 대학, 국립공원, 박물관, 사적지 같은 기관들이 포함된다.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엘더호스텔의 참가자들 중에는 반복해서 등록하는 단골고객들도 많다.
25년전 엘더호스텔이 최초로 개최한 프로그램은 지역 및 구전 역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첫 프로그램에는 220명이 등록했었다.
그후 엘더호스텔은 발전을 거듭, 지난 해에는 총 19만 9,000명의 수강생들이 26만 3,000여개의 갖가지 코스에 등록했다. 각 개인들이 지출하는 경비만 해도 최소 400달러에서 최고 8,000달러에 달했다.
엘더호스텔의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천양각색이다.
대통령 선거를 주제로 하는 일주일간의 고전적 클래스로부터, 3주일간 진행되는 열대우림, 호주의 국립공원, 이국적인 섬 여행 같은 탐험 프로그램도 있다.
평생교육의 개척자로서의 엘더호스텔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룩되지는 않았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때로는 코스의 등록인원이 초과되기도 하고, 어떤 코스는 등록인원이 부족해서 취소되기도 한다. 지난 해의 경우, 약 3만 1,000명의 신청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되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들에는 신청자들이 폭주하기 때문에 추첨을 하기도 한다. 특히, 55세 이상의 비교적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나이를 속여서 등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베이비 부머들의 나이가 최소 노년기 연령층에 도달하면서, 엘더호스텔 측은 나이를 속이는 문제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으로, 프로그램의 다각화도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그 중에는, 주말 프로그램에 손자손녀들을 초청하는 세대간 활동이나, 지역민들과 호흡을 맞추는 공동체 프로그램이 있다.
날이 갈수록 활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회원들의 욕구에 부응하여, 엠브리-리들 항공 프로그램같은 현장-모험적인 코스들이 더욱 늘고 있다.
그러나, 특별 코스들도 일반 엘더호스텔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나 과제같은 것은 일체 없다.
엠브리-리들 항공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 처음 도입되었다.
프랑스 요리를 배우는 코스도 새로 생겨났는데, 참가자들은 열흘 동안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 체류하면서, 현지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익힌다.
또, 스페인어를 배우는 수강생들이라면, 교실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대신, 남미의 에쿠아도르를 여행하면서 실생활 속에서 언어를 배운다.
한편, 엘더호스텔 본부 관계자들은 수강생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예를 들면, 호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85세의 한 노파는 보험 프로그램에 번지 점프를 포함시켜 달라고 제안했다. 이런 노파와 같은 사람들이 엘더 호스텔의 모험정신을 고취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와 관련, 스티븐 리처드 회장은 역설한다.
"엘더호스텔이 초창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험을 불사하는 도전정신이었다"
그는 또 엘더호스텔의 향후 진로와 관련, 이렇게 덧붙인다.
"규모만 키울 것이 아니라, 보다 창의적이고 융통성있고 반응적인 차원에서 모험을 불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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