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의 북서쪽 태평양 연안에 있는 과나카스테 해변은 전 세계에서 드물게 올리브 리들리 거북이 수천마리가 떼로 몰려와 알을 낳는 곳이다. 이 일대는 원래 산림으로 뒤덮여 있던 곳이나 농부들이 개간해 농지로 전용하는 바람에 크게 훼손됐었다.코스타리카 정부는 자연 보호를 위해 1966년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개발을 금지했다. 그러자 이곳은 다시 산림으로 복원됐으며 이곳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재규어도 돌아왔다. 숲속에 나타난 재규어는 이곳 바닷가에 거북이들이 정기적으로 떼로 몰려온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때에 맞춰 해변에 나타나 이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자연 보호를 위한 정책이 오히려 거북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로 밝혀졌다. 재규어가 바닷가에 나타나면서 거북이 낳은 알을 파헤쳐 먹던 코요테와 오소리 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규어에 먹히는 어미 거북은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알이 보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8일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서는 도산 안창호의 날 기념식이 조용하지만 의미 깊게 진행됐다.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곽도원 회장,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 LA 흥사단 정문식 대표, 조성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애국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도산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며 계승을 다짐했다.이날은 2018년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도산 선생의 탄생일인 11월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한 지 7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주 의회는 도산 선생을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과 비견되는 지도자로 평가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초석이 된 그의 활동과 업적, 그리고 인류애에 기여한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이날 행사는 사회자의 개회사로 시작해 국민의례,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경과보고, 각 단체의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AI로 재현된 도산 선생이 타임머신을 타고 등장한 영상 메시지였다. 화면 속 도산 선생은 “우리 땅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인 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을 시사한 후 일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했다.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된 데 이어 중국 해경이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일본 어선을 몰아내기까지 했다.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해 야기된 격렬했던 일중 분쟁을 재연하는 듯하다. 일본은 자구책의 하나로 미국과 똘똘 뭉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를 핵심으로 아시아를 또 떠나는 ‘제2의 탈아입구(脫亞入歐, 실제는 脫亞入美)’가 가능할 것인가.2006년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하자 제2의 메이지유신이 정계의 담론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사회·국가 체제를 메이지유신에 버금가게 근본적으로 대변혁시키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일본 언론계는 메이지유신의 상징적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를 재조명했다. 공영방송 NHK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말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3부작 대하 드라마를 방영했다. 메이지유신의 개혁을 주도한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였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하던 대표의 행보가 회자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한국의 지방에 있는 여행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대표는 팬데믹 사태가 표면화되기 전에 고객들에게 항공권 예매를 해주었다. 중국 여섯 명과 북유럽 두 명, 모두 여덟 명에게 표를 판매했다. 코로나 사태가 가시화되면서 갑자기 비행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었다. 대표는 그 고객들이 한국에 입국하도록 돕기 위해 책임을 완수했다. 비용은 회사 공금이 아닌 거액의 개인 비용으로 해결했다. 대표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 삼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대표는 마음 그릇의 용량 자체가 달랐다. 자기 고객인데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 일이라며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표는 재정난으로 더 이상 여행사를 운영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폐업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고객들 일을 해결하는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실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전력했다. 대표가 어떤 삶의 발자취를 걸어
연말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작품 하나가 있다. 17일 개봉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다. 2009년 첫 번째 영화와 2022년 속편이 전 세계 극장에서 올린 수입만 총 52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에서도 첫 영화가 1,300만 명을 모았고, 속편도 팬데믹이라는 악조건에서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국내 영화관 관객이 크게 줄었지만 ‘아바타: 불과 재’에 대한 관심만은 남다르다. 2000년대 세계 영화계 최고의 지식재산(IP)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임스 캐머런은 몽상가다. 꿈을 현실로 옮기며 살았다. 출세작 ‘터미네이터’는 캐머런이 데뷔 초 로마의 싸구려 호텔에서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꾼 꿈에서 출발했다. 해골 모양의 금속 괴물이 불 속을 걸어 나오는 모습은 이후 20세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아이콘 같은 이미지가 됐다. ‘아바타’도 10대 때 꾼 꿈에서 본 빛으로 반짝이는 나무와 강 등의 이미지가 바탕이 됐다.■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