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평식의 인문학 여행] 동유럽/발칸
▶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 선율 따라 걷는 도시 잘츠부르크
▶ 최고의 야경 프라하, 부다페스트
▶ 요정들의 숲 플리트비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과 꽃들로 섬세하게 꾸며져 있다. [US아주투어 제공]
동유럽은 예술적인 감성과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여행지다. ‘비포 선라이즈’ ‘사운드 오브 뮤직’ ‘프라하의 연인’ 등 다수의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된 동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은 작품 속 로맨틱함을 한층 더해준다. 의외로 우리나라와도 긴밀한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헝가리는 훈족이 세운 나라로서 우리의 조상과 이웃에 살았고 그래서인지 어순도 같다. 체코 역시 한국의 원자력을 수입하는 나라이다. 동유럽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등 발칸반도에 위치한 나라들과 엮어서 다녀오면 더욱 좋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등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때로는 동화 속 마을로, 때로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동유럽과 발칸만의 매력이다.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자란 잘츠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바로크 양식의 낭만적인 건물과 정원이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에 닿으면 어디선가 마리아와 폰트랍 가족이 불쑥 나와 청아한 음색으로 도레미 송을 부를 것만 같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은 이 성은 장미와 향기로운 꽃나무들뿐 아니라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 등 곳곳에 세심한 장식들도 압권이다.
또한 비엔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하여 하이든,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브람스, 말러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모두 거쳐간 도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고,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좁다란 계단을 오르면 그가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헤드폰까지 준비돼 있다.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은 죽어서도 한데 묻혔다.
교외에 중앙묘지가 있는데 입구에서 대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가면 32A 블록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음악가 묘지다.

‘체코의 오솔길’이란 뜻의 체스키크롬로프는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US아주투어 제공]
■동유럽 절정의 아름다움‘마법의 수도’ ‘북쪽의 로마’ ‘황금의 도시’ ‘하얀 탑의 도시’ 등 프라하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이 아름답고 예술적인 도시는 블타바 강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강 서쪽으로는 자체가 예술품인 프라하 성이, 강 동쪽에는 틴 성당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이 중심이다. 이 두 지역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카를교가 잇고 있다.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후광으로 두르고 있는 신부의 석상 앞에 유독 관광객들이 몰린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을 믿는 관광객들의 손길로 반질반질 윤이 난다.
낮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프라하는 노을이 지는 해 질 녘과 프라하 성이 빛나는 밤이 되면 더욱 낭만적인 도시로 변모한다. 프랑스 파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프라하는 프라하 성과 카를 다리는 물론, 프라하 도시의 멋진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그려낸다.
프라하 남서쪽에 위치한 체스키크롬로프는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까다로운 이름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세 도시로 통한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 강에 안긴 채 가장 번영했던 시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붉은 지붕과 둥근 탑,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금빛 야경 부다페스트
프랑스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해 질 무렵 언덕에 올라 서서히 어두워지는 부다페스트를 보고 있으면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악상이 떠오르고,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상이 떠오른다”고. 낮에도 충분히 근사한 부다페스트의 진가는 노을이 드리워질 때쯤 발휘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중세 건축물들이 화려한 빛의 옷을 갈아입으니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보시길.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또 다른 명소는 부다 성과 어부의 요새다. 부다 성에서는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어부의 요새는 동화 속 성처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한다.
■ “천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플리트비체”아드리아해를 끼고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어 있는 크로아티아는 푸르른 대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당장 피터팬이나 팅커벨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요정의 숲이다. 천사의 머릿결처럼 흘러내리는 수많은 폭포들로 연결된 16개 호수와 계곡은 자연이 만든 완벽한 창조물 그 자체다.
또한 사파이어 빛깔의 바다가 넘실거리고 찬란한 주홍색 지붕들이 경쾌한 두브로브닉은 한인은 물론, 유럽인들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다. 달마티안과 넥타이의 기원지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슬로베니아의 에메랄드알프스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에메랄드빛 빙하호 한복판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자 성모가 승천했다는 블레드 섬이 있다. 호수 안에 떠있는 이 섬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재임 때부터 23척의 플레타나라는 전통 나룻배만이 오갈 수 있다. 15세기에 지은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섬을 지키고 있다. 꼭대기에는 소원의 종이 있고,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여행팁미주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동유럽/발칸(8개국, 13일)과 동유럽 일주(7일) 여행상품은 아주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든 명품 코스로 평가받는다. 비엔나 왕복 항공 및 최고급 호텔, 각 지역 특식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출발일은 5/23, 6/13, 7/11, 8/1, 9/4, 9/18, 10/22, 10/16으로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213)388-4000■박평식 대표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40여년째 투어에 동행해 고객들을 모시며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는 명품 관광 이야기꾼이다. 지구 방방곡곡을 무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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