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남가주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근처에 있는 에너하임 이란 동네에 있는 한 교회에서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어서 운전을 해서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LA 지역을 비행기가 아닌 직접 운전을 해서 갔다온 것인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 또한 예상외로 운전하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았으며 출발해서 LA 지역 입구까지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단번에 갔다. 그런데 그때부터 트래픽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에너하임 까지 가는데 거의 2시간 이상이 걸려서 좋았던 기분이 상했고, “이렇게 트래픽이 심한 LA 지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지?”라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역시 북가주가 훨씬 살기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받은 축복가운데 한가지는 초청된 강사님의 메세지를 들으면서 “패배감으로 인한 자괴감”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참석자 대부분의 목회자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패배감에서 오는 자괴감이다. 그러니까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로서 열심히 섬기는데 열매가 보이지 않을때 내 자신의 부족함이라는 죄책감에서 오는 심각한 자괴감에 시달린다. 그런데 이러할때 기억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은 나를 성과로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 바라보신다는 사실인 것이다. 설령 내가 잘하지 못해도 하나님을 나를 자녀로 보아주시기에 패배감이 주는 자괴감을 물리치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라는 격려의 메세지였다. 생각을 해보니 나의 두 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무언가 딸들이 큰 업적을 이루어서가 아니라, 그냥 옆에 있어만 주어도 부모로서 기쁘고 감사한 것이기에 강사님의 메세지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경험한 또 다른 축복은 주최한 교회와 그 교회 성도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 베푸는 자의 특권이다. 3박 4일동안의 목회자 컨퍼런스를 주최한 교회는 성도수가 40여명밖에 되지않는 작은 교회인데 미국 전역과 선교지에서 온 165명의 목회자 참석자들을 너무나 잘 섬겨주셨다. 주최 교회 본당이 너무 작아서 예배시에는 참석자들을 두 그룹을 나누어야 했으며, 식사할때도 교회 식당 공간이 너무 작아서 교회 앞마당에 큰 텐트를 쳐놓고 식사를 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주최 교회 담임 목사님을 비롯 전 성도님들이 한 마음으로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는 모습이 매우 놀라웠다. 적은 인원으로 165명분의 식사를 하루 두 끼식 3일 내내 대접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수고와 헌신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런데 컨퍼런스 마지막날에 그 교회 성도들이 한결같이, 몸은 피곤하나 너무나 값진 섬김을 통해 큰 보람과 기쁨을 경험했다고 하는 고백을 들으면서 나로서는 큰 감동이 되었고 베푸는 자의 특권이요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컨퍼런스 참석자중에 안면이 있는 타국에서 온 선교사 한 분이 내게 다가와서, “목사님, 사실 제가 선교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이번 컨퍼런스를 마지막으로 참석하고 모든 선교 사역을 접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교회와 성도들이 베푸는 것을 보면서 위로와 격려가 되었고 힘을 얻어 소망가운데 다시 선교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환경을 초월해서 베푸는 사람들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 회복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사도행전 20장 35절,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 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말씀이 떠올랐다. 역시 섬김이 주는 파워요 베푸는 자가 누리는 특권이요 기쁨이라는 생각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때에 베풀고자 하는 것이 섬김으로 표현되는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바로 긍극적으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으로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포기하시고 섬기며 죽기까지 베푸는 종으로 오신것이다. 그렇다! 이제 이러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 섬김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쁨으로 감당함으로 베푸는 자의 특권과 기쁨을 누려보고자 한다. 또한 받기보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남으로 더욱 더 행복한 가정, 교회, 사회가 되리라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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