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나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미국의 경제시장에서 불안감이 말이 아니다. 주식을 요동치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단어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침체(stagnation)와 폭등(inflation)의 합성어로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현상이다. 보통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줄고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비가 줄어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문에 정책 대응도 굉장히 어려워지고, 경제 전반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는 저성장, 고물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은 왜 발생하는 걸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첫번째로 공급충격을 들 수 있다. 원자재, 인건비 등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이 갑자기 오르면,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기업들은 생산을 더 줄이게 되고 경제가 위축되면서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과도한 통화공급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는 돈을 많이 풀어 경기를 살리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 시장에 풀리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경기가 나쁜데도 물가만 오르게 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경제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하나는 물가가 오르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이에 기업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품 가격을 더 올리면 또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결국, 기업은 생산을 줄이거나 정리해고를 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경기는 더욱 침체되기 마련이다.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높은 금리로 인해서 개인이나 기업에서도 허리띠를 매고 꾸역꾸역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관세정책이라는 것으로 전세계에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우선주의라는 명분으로 행하는 여러가지 행정명령을 하고 있다. 말만 들으면 미국에 경제를 살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명분이지만 과연 미국에 이익만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자산이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르는 물가가 별로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막대하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금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경기가 둔화되니 금리를 내려야 할 것 같지만, 금리를 내려서 돈이 풀리면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물가가 오르니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지만, 이렇게 되면 경기 침체가 더 심해지고, 실업률이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잘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은행전문가들에 의하면 정부는 금리와 재정 정책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한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경기가 더 침체될 수 있고, 낮추면 경기는 살아나지만 물가 상승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또한, 인프라 투자나 지원금 정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도 있지만, 과도한 재정 지출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은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소비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 소비 중심으로 예산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장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이러한 때에는 당분간은 안전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투자에서는 가지고 있는 자산을 잘 보호만 하더라도 좋은 투자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피부로 물가상승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문의 (213)215-5473
erah@emp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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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나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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