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기고서 “하드파워도, 소프트파워도 아닌 ‘멍청한 파워’ 접근”
▶ “트럼프, 적국 아닌 ‘워크’와 싸우는 중…국가안보 걸고 도박하고 있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로이터]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멍청하다'(dumb)고 평가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나'(How Much Dumber Will This Get?)란 제목의 글을 기고해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나를 괴롭히는 건 위선이 아니라 멍청함"이라며 민간 메신저에서 논의된 트럼프 정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의 전쟁 계획 유출을 언급했다.
이어 미 핵무기 보호 임무를 맡은 연방 공무원 수백명을 해고한 것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가 퍼지는 상황에서 전염병과의 싸움을 중단한 것도 '멍청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쟁자들이 세계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때 재능있는 장군, 외교관, 스파이들을 없애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군의 '하드파워'와 외교, 개발지원, 경제·문화적 영향력의 '소프트파워'가 합쳐질 때 미국은 초강대국이 된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멍청한 파워'(dumb power)라고 일갈했다.
그는 군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미 적국들과의 진짜 싸움을 준비하기보다는 '깨어있음'(wokeness·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에 대한 형식적인 싸움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변화하는 위협을 반영해 의회와 군 예산 현대화에 협력하는 대신 정당성 없이 최고 장성들을 자르고 대량 해고로 정보기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발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를 쏘고 있다"는 전직 정보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소프트파워 역시 망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직 국무장관으로서 미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해고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파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계획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은 본국의 정책 결정을 알리는 눈과 귀이며, 외국의 대테러부대 훈련과 미 기업의 새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은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지키는 활동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전진 배치 외교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어 전세계에 새 대사관과 영사관을 개설하고 지금은 미국보다 많은 대사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의 후퇴는 중국이 경쟁자 없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외교가 비용면에서 효율적이고, 전쟁은 예방하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나무를 베어 전부 태우는 '화전식'(slash-and-burn)이라 부르며 "그들은 정부를 재창조하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모든 것이 멍청하고 위험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들과 밀착해 미 동맹을 폭파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해 미국의 도덕적 영향력을 짓밟고 있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망치고 국가 부채를 폭증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선전가들은 미국이 통치 체제에 대한 글로벌 논쟁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전세계가 민주주의가 여전히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지 혹은 최소한 기능이라도 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노골적인 부패와 법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있는 '바나나 공화국'(비민주적 후진국가)처럼 운영된다면 미국은 그 논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세력권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며 "어쩌면 사적인 원한에 이끌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업가로서, 그는 애틀랜틱 시티 카지노를 파산시켰다"며 "지금 그는 미국 국가안보를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도 직격했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단체 채팅의 실수 따위는 우리의 가장 작은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채팅방 속 이모지를 가리켜 "세상의 모든 주먹과 깃발 이모지들도 우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단체 채팅의 실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전쟁계획을 논의하고 이를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센 논란에 휘말린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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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40억불의 연봉 모두 다 기부한다. 용처는 '언론기자들이 정한다'했다. 인간이길 거부한 '박근혜탄핵!' 일말의양심까지 짖뭉개버린 생양아치패거리와 작금의 DOG개,견뻔뻔 '가짜위안부-왜곡유관순'등 역사왜곡전문 윤,탄핵반대 퍽치기패거리와 이성마비 흑사균전도작자들은 상상도못할일이다.
나도 msn430 님 말에 동의. 나 배부르게 해달라고 대통령 뽑는 어리석은 인간들. 하루빨리 인간 지능이 대통령 대신 통치 할수 있는 날이 오길 학수고대한다. 그때쯤 되면 음모론도 없어지고 거짓말도 못하고 뇌물 부패 다 없어진다.
사람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 자기 밥그릇 걱정을 대신 해 달라고 대통령 뽑던 시대는 지났다. 빨리 로봍을 인간 수준을 넘어서게 발전시켜서 국가 자원의 낭비와 비리가 없는 분산을 맡기고 차츰 정치가라는 단어를 없애야 한다....
구린똥이 그동안 한짓을 보면 도람통이 바보라고 할만도..구린똥은 수십억을 챙기고 국가를 파산시켰고 ..도람통은 아예 파산신청을 하였고..그렇게.빚을 탕감하랴고.
1)상식적, 이성적, 합리적인 말을 아무리 해도, 걸레같은 저질인간 트럼프의 귀는, 없으면 보기 흉해서 '장식용'으로 제자리에 붙어있을 뿐이고, 인성은 지도자로서는 부적격한 저질이고, 생각은 보편성이 없는 걸레다. 2)보수측이 멍청하게, 복음주의자들이 분별력없이 표를 주어서 저런 인간의 형상을 한 기생충을 대통령에 재선시켰으니, 당하는 수밖에 없다. 총을 유권자 자기 발에다가 쏘는 정책이든, 유권자 머리에다 쏘는 정책이든 당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런 자를 대통령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4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유권자는 어떡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