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통계 데이터는 우리가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다. 특히 대학 입시와 같은 경쟁적인 환경에서는 매년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지원자들의 움직임과 대학의 대응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도 예상치 못한 변화들이 나타났다. 학생들은 어디에 지원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을까? 학부모들이 이를 이해하면 자녀의 대학 선택에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난 3월14일자 포브스지에 실린 2025년 커먼앱(Common Application) 지원 데이터에 관한 글을 보면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발견했다. 미국 대입을 처음 접하는 부모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한 네 가지 트렌드를 정리해보았다.
■명문대보다 실용적인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 증가
많은 사람들이 아이비리그(Ivy League)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계속 높아질 거라고 예상하지만, 올해 데이터는 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중위권 공립대와 중소 규모의 사립대 지원이 증가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단순히 ‘명성’이 아니라, 학비 부담이 적고 지역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대학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기숙사 생활보다 통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내 우수한 대학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경향은 대학 선택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입학 가능성’과 ‘대학의 명성’이 주요 요소였다면, 이제는 재정적 부담, 졸업 후 취업 가능성, 지역적 접근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런 변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대학 리스트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재정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올해 대학 지원자 중 70%가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전년도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등록금 인상,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요인과 직접 관련이 있다. 대학들도 이에 맞춰 장학금 정책을 강화하거나, 학비를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부모들은 대학 선택 시 등록금 뿐 아니라, 재정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재정 지원이 충분하지 않거나 장학금 경쟁이 치열한 곳이 많기 때문에, 미리 대학별 재정 지원 정책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립대의 장학금 혜택, FAFSA(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 대학별 메릿 장학금 등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유색인종 지원자의 증가와 국제 학생 감소데이터에 따르면, 히스패닉과 흑인 지원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대학들이 다양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국제 학생들의 지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비자 문제, 미국 대학 학비 상승, 해외 대학들의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 학생 비율이 줄어들면 일부 대학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일부 명문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국내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제 학생의 감소는 미국 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대학에서는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원 증가율이 지역별로 다르다미국 대학 지원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지역별 차이가 크다. 남부(South)와 중서부(Midwest) 대학들은 지원자가 증가한 반면, 북동부(Northeast)와 서부(West)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생활비와 학비가 저렴한 지역 대학들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대학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장학금과 학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면서,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던 뉴욕, 캘리포니아 등의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선택 시 이런 지역별 지원 트렌드를 참고하여, 거주비와 학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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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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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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