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교육 서비스 업체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는 대학에 대한 희망과 우려에 대한 2025년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및 부모들이 무엇을 우려하고 희망하며, 의사 결정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설문조사는 미국의 50개주와 캐나다, 그리고 해외 일부 국가에서 모두 7023명의 학생과 2294명의 부모 등 총 93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결과를 통해 우리는 대학 입시 환경이 진화하면서 지원자들이 최근 경험하는 내용에 대해 학생과 가족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우리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총비용이 많이 드는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해 학생들의 불안감을 읽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엘리트 대학들은 성취 욕구가 강한 학생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선택지가 되어왔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입시 경쟁이 심해지고 교육 비용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대안을 고려하는 추세가 보인다.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최신 동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 지원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 학생과 부모는 입시에 대해 감정적으로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여러 엘리트 대학들의 합격률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거나 낮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대학 지원자들이 갖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학교 성적이 거의 완벽하고 표준시험 점수가 높으며, 과외활동의 성과와 에세이마저 우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73%는 대학 지원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29%) 또는 ‘높다’(44%)고 보고했다.
이 수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에는 응답자의 56%만 스트레스가 많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지만, 2010년에는 이 비율이 68%로 늘었다. 대학 입시과정에서 요구되는 모든 사항 중 가장 어려운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5%가 ‘입학원서 및 재정보조 신청서 작성’ 을 꼽았다.
둘째, 학생들의 ‘드림스쿨’이 다양해지고 있다. 엘리트 대학 입시의 치열한 경쟁과 불공평한 입시 관행에 대해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가자 지구의 참상으로 인해 반유대주의를 둘러싸고 여러 대학의 캠퍼스에서 대립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과 부모가 드림스쿨을 변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설문조사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응답자들이 드림스쿨로 가장 많이 꼽은 상위 10개 대학에는 미시간대, UCLA, 텍사스대 오스틴 등 공립 대학들이 포함됐고 듀크, NYU 등 비 아이비리그 탑 사립대학들이 포함됐다.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응답자들 사이에 가장 많이 거론된 드림스쿨 리스트에 들지는 않았고, 이 목록에 대표적인 주립 대학과 아이비리그가 아닌 사립 대학들이 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셋째, 표준시험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의 대학입시 지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가 부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상당수의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일부 엘리트 대학들이 표준시험 점수를 입시 과정의 필수 조건으로 재도입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자녀가 SAT나 ACT를 치렀거나 치를 계획이라고 보고한 비율이 무려 92%에 달한다. 거의 절반의 응답자는 시험을 치른 이유에 대해 ‘점수를 내면 원서를 차별화하고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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