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 신자 급성장 약 36%, 아시아계는 4% 불과
▶ 절반 이상 공화당 성향이나 낙태 합법화 생각 많아

지난 2월 24일 시카고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계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모습.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가톨릭 신자로, 이 같은 비율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로이터]
가톨릭 신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 중 하나로, 그 숫자는 미국 내 단일한 개신교 교단보다 많다. 바티칸의 2021년 교회 통계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브라질, 멕시코, 필리핀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미국 기독교 인구가 수십 년 간 감소세를 겪은 것과 달리, 가톨릭 신자 수는 큰 변화 없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정치 및 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가톨릭 신자의 주요 사항을 조사했다.
▲ 성인 20% ‘나는 가톨릭 신자’현재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자신을 가톨릭 신자로 분류한다. 미국 성인 가톨릭 신자 비율은 2014년 이후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 추세지만, 2007년 24%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조금 낮아진 수치다. 연방 센서스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성인 인구는 약 2억 6,700만 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 전국에 약 5,300만 명이 넘는 성인 가톨릭 신자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히스패닉 신자 급성장미국 가톨릭 신자 중 히스패닉 신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미국 가톨릭 신자 중에는 백인이 약 54%로 가장 많고 이어 히스패닉이 약 36%로 두 번 째로 많다. 아시안과 흑인 가톨릭 신자 비율은 각각 약 4%와 약 2%로 소수다. 2007년 이후 백인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약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히스패닉 신자 비율은 약 7%포인트 증가했다.
▲ 이민자 비율 높아미국 가톨릭 신자의 40% 이상이 이민자(29%) 또는 이민자의 자녀(14%)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일부 인종의 경우 1세대와 2세대 이민자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예를 들어, 아시아계 가톨릭 신자의 78%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으며, 약 14%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적어도 한 명의 부모가 이민자로 조사됐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중에서는 약 58%가 미국 외 다른 나라 출생이며, 미국 출생 신자 22%는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이민자였다. 반면 백인 가톨릭 신자의 83%는 3 세대 넘게 미국에 거주하며 가톨릭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신자 중 58% 50세 이상가톨릭 신자의 나이는 전반적인 미국인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성인 가톨릭 신자 중 약 58%가 50세 이상인데 반해 미국 전체 성인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7%로 낮다. 그러나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가톨릭 신자들은 백인 가톨릭 신자보다 훨씬 더 젊은 경향을 나타낸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신자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약 40%와 약 53%인 반면, 백인 가톨릭 신자 경우 약 70%에 달했다. 또, 65세가 넘는 신자 비율 역시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신자의 경우 각각 약 14%와 약 20%에 불과한 반면, 백인 가톨릭 신자의 39% 이상이 65세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 절반 매일 기도 생활
미국 내 가톨릭 신자 10명 중 3명은 매주 또는 더 자주 미사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또 신자 중 약 51%는 매일 기도 생활을 하며, 약 44%는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세가지 항목에 모두 포함되는 가톨릭 신자는 약 21%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1년 중 미사 참석 횟수가 수 차례 미만, 기도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음, 종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가톨릭 신자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 절반 이상 공화당 성향가톨릭 신자로 등록 유권자의 약 절반(53%)은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공화당 성향을 보였으며, 민주당 성향 신자는 약 43%였다. 가톨릭 신자의 정당 및 정치 성향은 인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백인 신자 약 10명 중 6명(61%)은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인 반면, 36%는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성향을 나타냈다. 반대로, 히스패닉 신자 중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는 약 56%로, 공화당 성향 유권자(39%)보다 많았다.
▲ 신자 59% ‘낙태 합법화해야’가톨릭 교회는 원칙적으로 낙태를 반대하지만, 가톨릭 신자의 59%는 낙태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5%는 대부분의 낙태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밝혔고, 25%는 모든 낙태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 약 10명 중 4명은 낙태가 대부분의 경우(26%), 또는 모든 경우(13%)에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톨릭 신자의 낙태에 대한 의견은 정치적 성향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톨릭 민주당원 중 78%는 낙태가 대부분 또는 모든 경우에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가톨릭 공화당원 중에서는 43%만이 이에 동의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