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은 미얀마에 교회 성도들과 함께 2주간 단기 선교와서 사역하는 중에 시간을 내서 써내려 가고 있다.
나로서는 미얀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으로서 1983년 버마(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한국의 외교사절 다수가 북한 테러분자의 폭파암살로 사상 당한 사건이다. 이번 단기선교중에 바로 그 테러 사건 장소를 방문했는데 왠지 마음이 무척 무거웠고 기도가 절로 나왔다. 미얀마는1988년에 개칭하기 전에는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인 버마족의 명칭을 따서 '버마'라고 불렸으나 여러 민족을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미얀마 연방 공화국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미얀마는 아시아에서 10번째로 큰 국가이며 우리 선교팀이 도착해서 짐을 푼 곳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양곤이란 곳이다. 2021년 2월 1일에 군부가 쿠테타를 일으켜서 아웅산 수치를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하며 막 자라나던 민주주의의 싹을 짓밟고 말았고 군부가 통치하는 현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과의 치열한 내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외국인들의 출입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단기 선교팀이 미얀마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현지 선교사님의 안내 아래 안전한 곳만을 찾아다니며 선교를 하고 있다. 미얀마의 주된 종교는 불교 (88%)이며 기독교는 약 6%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다니는 곳곳마다 불교 사원이 여기 저기 눈에 띄며 스님들이 뙤약볕에 큰 그릇을 들고 동냥을 하러 다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하루는 공원에 전도를 하러 갔는데 10살도 채 안되보이는 어린 스님들이 다가와서 돈을 달라는 모습이 너무나 가엾어서 얼마의 돈을 주면서 “예수 믿으라”고 권고했다. 미얀마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쉽게 느낄수 있는 것은 나라가 너무나 낙후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기 선교팀원중에 80세되신 분께서 마치 한국의 60년도를 연상시킨다고 하셔서 다들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로 양곤이란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완전한 시골이 펼쳐지며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허다하기에 솔직히 어디서부터 그들을 도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막막하게 느껴졌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고자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회를 열심히 하고 있는 현지 목회자들을 보면서 내 자신은 미국이란 아주 편안하고 풍요로운 곳에서 목회하면서 종종 힘들다고 불편했던 것이 무척 부끄럽께 느껴졌고 또한 앞으로 더욱 헌신적으로 목회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번 미얀마 단기 선교중에 받은 많은 감동가운데 역시 가장 큰 감동은 미얀마에서 지난 12년간 미국과 미얀마를 일년에 서너번씩 오가며 선교를 해온 선교사님이시다. 이번에 미국에서 미얀마까지 오면서 얼마나 먼거리인지 뼈져지게 느꼈다. 실제로 단기 선교팀이 샌프란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밤 11:45분경에 탔는데 12시간 걸려서 인천 공항에 새벽 6시경에 도착했다. 그리고 같은날에10시간의 경유후에 오후 4시경 미얀마 항공을 탔고 드디어6시간만에 밤 늦게 마얀마에 도착했다. 계산을 해보니 샌프란에서 미얀마까지 꼬박 28시간이 걸린것이며 비행 시간만 18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선교사님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때는 48시간도 걸린다고 했다. 나를 포함 단기 선교팀 전원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피곤한 여정이라 여겨졌는데 선교사님은 이렇게 1년에 여러번 미얀마와 미국을 오고가며 선교를 한다 생각하니 엄청난 헌신이라 여겨졌다. 미국에 살면 별 걱정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선교사님인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에서 미얀마에 오고가며 이곳 저곳에 여러 교회들을 세워나가고 있는 선교사님의 열정에 큰 도전과 감동이 가득할 뿐이다. 지난 12여년간의 선교 사역가운데 넘어야 했던 수많은 역경들을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며 바로 선교사님의 헌신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사님을 바라보는 선교팀원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흘러 나온말, “선교사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아직 단기선교를 다 마치지 않았지만 매일 경험하고 있는 감동과 은혜가 가득한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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