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이상하리마치 주변에 알고 있는 분들 가운데 세상을 등지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불의의 사고, 지병 등등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나는 것이며 그 분들의 장례식을 연달아 치루면서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 언젠가 한번은 가야하는 길인데… 그럼에도 막상 그 길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인생의 끝자락에서 보기 흉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종종 목격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 한 지인이 자신의 죽음을 차분히 준비하면서 인생 최고의 고백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많은 감동을 얻게 되었다.
이 분은 평생 동안 자신의 삶을 통하여 귀한 신앙의 본을 보여왔던 분으로서 주변에 많은 분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이었다. 그런데 이 분이 갑자기 얼마전에 암 진단을 받았는데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정말 급작스럽게 며칠전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놀랍게도 이 분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했는데,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다음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드립니다. 지난16년동안 거의 모든 교회생활을 여러분과 사랑안에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저에게 더 이상 테이블에 얼굴을 맞대고 그럴날이 없을듯 합니다. 저는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우리 주님께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개월이 남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전혀 두렵거나 놀랍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육신이 약하여 쉽게 허물어 질 수 있고 마음도 약하여 아버지 말씀이 주신 양심에 따라 행동하며 담대하게 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나를 건져주시며 80년 동안 나를 인도하신 나의 선한 목자이셨습니다. 나는 나의 삶을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보며 슬퍼하면 저의 마음이 슬퍼집니다. 저는 저의 아내, 아들들 손주들에게 절대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떠날 때 저와의 이별을 슬퍼하지 마십시요.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것입니다…”
말 그대로 인생 최고의 고백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참으로 놀라운 믿음의 고백이라고 여겨졌다. 목회를 하기 전 임상 약사로 병원 암병동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암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고, 목회 중에도 종종 성도님들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처럼 감동 가득한 믿음의 고백을 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분은 평소 견고한 신앙을 보여주셨고, 그 신앙은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흔들림 없이 두려움 대신 평안함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이러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귀감이 되며, 큰 감동과 함께 진정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찌 죽음 앞에서 이처럼 평안할 수 있을까? 바로 답은 믿음인데 부활을 믿는 믿음인 것이다. 부활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좋은 예로, 요한복음 11장 35절,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라는 아주 짧은 구절인데 배경은 나사로라는 사람이 죽은지 이미 나흘째 되는 날이다. 죽은 나사로의 두 여동생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생명이요 부활이란 사실을 믿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은 이미 나사로가 죽은 뒤에 뒤늦게 오신 예수님이 할 수 있는 것을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울었다. 이처럼 그들이 예수님을 원망하며 절망가운데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은 신음하고 괴로워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신 것이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슬퍼하며 우신것이 아니다. 실제로 잠시 뒤에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시지 않는가?! 그렇다면 예수님이 우신 이유는, 생명이요 부활이신 자신을 바로 앞에 두고 죽음이 끝인 것처럼 절망 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흘리신 비통하고 괴로운 눈물인 것이다. 결국 사람들의 무지와 불신에 대한 예수님의 눈물인 것이다.
부디 생명이요 부활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죽음도 두렵지 않은 담대함과 평안함이 가득한 삶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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