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트먼, 한국서 첫 개발자 워크숍에 카카오 AI 발표 참석해 동맹 선언
▶ B2B 이어 B2C로 협력범위 넓혀
오픈AI가 카카오와 동맹을 구축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에 맞서 한미일 공조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출시해 기존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한국·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상대로 한‘AI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와의 동맹은 AI 모델을 넘어 서비스 개발로 이어져 오픈AI와 한국 기업의 협업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카카오의 AI 사업 방향 발표 현장을 직접 찾아 서비스 협력에 대한 구상을 공개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언론을 대상으로 카카오의 AI 미래 전략을 선언하는 자리에 올트먼 CEO가 등장해 공식적인 동맹 구축을 선언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의 참석은 카카오 내부에서도 일부에게만 전해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트먼 CEO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국내 기업·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여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한다.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기존 협력 체제의 일원이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영진과도 만나 관계를 더욱 두텁게 다질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센터·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회동 역시 예정된 가운데 이재용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협력 구상을 발표한 뒤 재차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픈AI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제기된다.
특히 카카오와 AI 동맹을 맺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B2C로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점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오픈AI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공급망 확보, 한국산업은행과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금융 협력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의 협업 관계 구축에 집중해왔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본격 출시를 예고한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AI 모델을 도입해 극대화한 성능을 추구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채택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카카오로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다소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열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카나나를 통한 AI 대중화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여전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오픈AI를 우군으로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픈AI로서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화·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춘 카카오를 동맹군으로 맞아 현지화한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트먼 CEO가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건 한미일 삼각동맹 구도를 굳게 다지면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방한은 최근 전 세계 AI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딥시크 ‘R1’의 등장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이 특히 힘을 얻는다.
딥시크가 오픈AI의 AI 모델보다 최대 10분의 1 비용으로 필적한 성능의 AI 모델을 구축하면서 생태계 변화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국·일본 방문을 통해 AI 칩 공급망 확보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동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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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진동영·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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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중국이 침질질흘리면서 한국 꿀꺽하다간 목에걸려 바로 되진다..푸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