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간 거래 시 디파짓 ‘꿀꺽’ 다반사
▶ 주택 ‘구매·임대’ 시 정신 바짝 차려야
일부 사기는 허위 매물로 피해자를 유인한다. 가짜 셀러 행세를 하며 디파짓을 가로채 사라지는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로이터]
부동산 사기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확산 중인 사기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주택 바이어를 겨냥한 각종 사기가 판을 치고 있어 주택 매매 시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 사기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주로 허위 송금 관련 사기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그 수법이 더욱 정교하고 교묘해져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 내 집 마련 계획을 갖고 있다면 무엇보다 부동산 사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바짝 경계 해야겠다.
▲ 허위 계좌로 송금 유인버지니아주의 한 부부는 부동산 사기에 휘말려 무려 25만 5,000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의 범인은 부부와 부동산 에이전트 간의 이메일 대화를 해킹해 부부로 하여금 다운페이먼트를 허위 계좌로 송금하도록 감쪽같이 유인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안타깝게도 부부의 피해는 복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부의 사례처럼 허위 계좌로 거액의 송금을 유인하는 사기가 가장 흔한 부동산 사기다. 송금 사기는 일반적으로 피해 규모가 큰 반면 피해 복구가 어려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동산 사기 유형이다. 송금 사기는 주로 모기지 대출 과정에서 발생한다. 범인은 주택 바이어와 대출 은행 관계자 또는 타이틀 보험 업체 관계자 간 이메일 내용을 해킹해 범행을 시도한다.
은행 또는 타이틀 보험 업체 관계자를 사칭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새 은행 계좌로 다운페이먼트를 송금하라고 요청하는 수법으로, 주택 매매 경험이 적은 바이어는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운페이먼트를 보낼 은행 계좌가 변경되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거나 송금을 재촉하는 경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동안 연락하던 은행 관계자의 사무실로 전화해 이메일 내용 확인을 요청해야 엉뚱한 곳으로 거액을 송금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디파짓 사기오퍼를 제출할 때 일정 금액의 디파짓을 셀러 측에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택 구매 절차다. 디파짓은 바이어가 집을 구매할 의지가 사실임을 보여주는 수단 중 하나로 전달된 디파짓은 에스크로 명의 은행 계좌 등 제삼자 은행 계좌에 입금돼 주택 구매가 완료될 때까지 보관된다. 디파짓은 다운페이먼트에 비해 금액이 적은 편이나 디파짓을 노린 사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디파짓 관련 사기는 대개 셀러가 디파짓을 개인 용도 유용하거나 개인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형태로 발생한다. 주택 구매 계약이 취소되면 디파짓을 반환해야 하지만 이미 사용된 디파짓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디파짓 관련 사기는 주로 소규모 주택 건설 업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업체가 파산하거나 공사가 중도에 중단되는 경우 디파짓을 돌려받을 수 없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디파짓을 셀러나 업체 개인 명의 은행 계좌로 입금하라거나 의심이 되는 계좌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디파짓은 반드시 에스크로 업체나 타이틀 보험 업체 은행 계좌에 입금해야 문제 발생 시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부동산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주택 거래 시 언제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로이터]
▲ 허위 매물 사기부동산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 대부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일부 플랫폼은 부동산 사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는 대부분 허위 매물로 피해자를 유인한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정보를 사기 사이트에 올리면서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진다.
이 경우 대개 매매가나 임대료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로 부동산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집주인 또는 건물주를 사칭한 개인에 의해 광고가 직접 진행된다. 개인 간 판매가 이뤄지는 크레이그리스트 등 이른바 온라인 장터에 사기 목적의 허위 매물이 자주 올라오는 편이다. 만약 부동산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매물을 찾았다면 반드시 믿을만한 여러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다른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와 다르거나 제시된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경우, 또 매물 사진이 허술하게 보이면 일단 허위 매물로 의심할 수 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디파짓 등의 금액을 요구하거나, 매물을 보여 주기 전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허위 매물 사기로 의심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가짜 셀러빈집이 부동산 사기에 이용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타주 거주 주택 소유주 비율이 높은 플로리다주에서 이 같은 사기가 빈번하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의 고객도 이른바 가짜 셀러 사기에 휘말릴 뻔했다가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 사건의 범인은 빈집을 매물로 내놓은 셀러의 신원을 도용해 자기가 셀러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물색했다.
한 에이전트의 바이어는 이 가짜 셀러와 이미 구체적인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매 절차를 상당히 진행했다. 그러던 중 에이전트는 가짜 셀러의 대화 내용에서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곧장 타이틀 보험 업체 담당자에게 연락해 실제 소유주 정보를 검색한 결과 가짜 셀러로 위장한 사기로 밝혀졌다.
공식적인 거래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셀러의 신원 확인을 요청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셀러가 소유권 정보나 신원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충분한 서류를 제공하지 않고 거래를 서두르는 경우도 조심해야 할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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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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