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교계 주요 뉴스
▶ 한인 교계, 가주아동보호법 서명 적극 참여
▶ 젊은 한인 교인, 부모와 다른 정치 성향 보여
지난 2월 가주아동보호법 주민 투표 상정을 위한 청원 서명 운동에 참석한 한인들의 모습. 서명운동은 한인 교계를 주축으로 한인 교회와 한인 마켓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펼쳐졌다.
미주 한인 교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신앙심이 더 깊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높은 영적 갈급함이 한인 교인의 신앙심을 한층 더 성숙하게 했다. [로이터]
다사다난했던 2024년 마지막 해가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 주류 교계의 가장 큰 화두는 대통령 선거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종교적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가 엇갈리는 현상이 이번 선거 기간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한인 교계 역시 부모와 같은 종교적 성향을 지녔지만, 부모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자녀 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언제나 그렇듯 한 해를 되돌아보면 반가운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다.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한 올해 주요 뉴스를 되돌아본다.
▲ 젊은 한인 교인 부모와 다른 정치 성향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자 기독교인 중 자신을 복음주의 개신교인으로 정의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적 정체성을 뜻했던 ‘복음주의 교인’이라는 단어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정치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더 많이 사용되고, 이에 젊은 아시아계 교인 사이에서 복음주의 교인이란 지칭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복음주의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복음주의 교인으로 분류하지 않는 아시아계 교인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늘기 시작했다.
또 젊은 아시안 기독교인들은 부모와 조부모가 공화당을 무조건 지지했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낙태와 성소수자 이슈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민과 인종 문제 등을 대할 때는 부모 세대와 다른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내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인 교인, 팬데믹 거치며 신앙심 깊어져
미주 한인 교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신앙심이 더 깊어졌다. 조사에서 미주 한인 교인 중 약 40%는 현재 신앙심이 팬데믹 이전보다 깊어졌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1명은 예배 참여도, 교회 소속감, 소그룹 참여도 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 교인 중 약 85%가 현재 영적인 갈급함 겪고 있다고 고백했는데, 39세 미만 교인 중 영적 갈급함을 느끼는 비율이 94%로 가장 높았다. 미주 한인 교인의 높은 영적 갈급함은 높은 현장 예배 출석률로 이어졌다. 미주 한인 교인 중 94%는 소속 교회의 대면 예배에 출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오지현 목사, PCUSA 정서기로 선출
한인 오지현 목사가 지난 7월 미국 장로교 최대 교단 ‘미국장로교’(PCUSA) 총회의 ‘정서기’(Stated Clerk)에 선출됐다. 오 목사는 7월 열린 총회에서 대의원 42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정서기직에 공식 선출됐다. 정서기는 한국 교단 총회의 사무총장(총무)에 해당하는 요직으로 오 목사는 앞으로 교단 내 행정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오 목사는 한인과 유색 인종 여성으로 PCUSA 고위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며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 오 목사는 선출 직후 “우리 교단이자 그리스도 몸의 일부인 미국장로교회를 사랑한다”라며 “저는 우리 교단의 과거와 현재, 나쁜 점들까지도 모두 사랑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신실하게 분별하며 나아가게 될 우리 교단의 미래도 사랑할 것”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힌 바 있다.
▲ 한인 교계, 가주아동보호법 서명 적극 참여
올해 상반기에 40만 명이 넘는 가주민이 주민발의안 ‘가주아동보호법’ 상정을 요구하며 청원서에 서명한 가운데 이 중 한인 서명은 4만여개가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아동보호법은 청소년 성 정체성 혼란을 막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리 회복을 위해 변호사 중심 보수 단체 ‘가주아동보호’(PKCA·Protect Kids CA)가 지난해 8월 소개한 발의안이다. 발의안이 11월 주민 투표에 상정되려면 가주 유권자 약 54만 6,651명의 유효 서명이 필요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해 주민 투표 상정에는 실패했다.
서명 운동 과정에서 한인 교계의 참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서명 운동 초기부터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남가주 한인 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청원서 서명운동본부가 설립돼 각 교회와 한인 마켓을 중심으로 활발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가주 및 북가주 한인 교계가 한인을 중심으로 모은 서명은 총 4만 3,887개였으나 이중 무효 서명을 제외한 4만 827개의 유효 서명이 제출됐다.
▲ 한인 교계 중심 대규모 기도회
올해도 어김없이 남가주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기도 대회가 열렸다. 지난 9월 열린 2024 다민족 연합 기도 대회는 ‘주의 얼굴을 구합니다’란 주제로, 11월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 선출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인종과 교파를 초월한 교인이 모인 기도 대회에서 기도자들과 참석자들은 회개, 부흥과 회복, 선거와 리더십, 선교와 평화 등의 기도 제목을 놓고 뜨겁게 기도했다.
지난 5월에도 ‘국가 기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남가주 한인 교계 지도자와 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했다. 남가주 한인 연합 기도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20여 명의 목회자와 평신도 기도자가 나와 회개 운동, 미국 지도자, 주요 현안 등을 놓고 합심 기도했다.
▲ 제4차 로잔 대회 한국 개최
‘제4차 로잔 대회’가 지난 10월 한국 송도에서 개최됐다. 로잔 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복음화 대회로 올해 4차 대회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열렸다.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예수가 던진 선교 명령인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이 세계 모든 교회의 ‘집단적 책임’(Collective Responsibility)임을 강조하며 폐막됐다.
200여 개 나라에서 약 5,400명의 교계 지도자와 교인이 참석한 제4차 로잔 대회에서는 서울 선언문이 행사 시작 몇 시간 전에 최종본으로 공개되고, 서울 선언문 중 동성애 관련 내용 수정된 것과 관련 다소 논란도 있었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