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추석행사·글로벌 팝스타 BTS 등 언급하며 각별한 친밀감 표시
▶ 초박빙 대선판도 속 재미 한인 유권자의 영향력 적지 않다고 판단한듯
▶ 조지아 5만1천·펜실베이니아 3만8천명 등 경합주 승패에 영향 적지않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특별기고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 어머니의 삶을 자신 어머니와 연결 짓고, 한국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백악관 축하 행사,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고 첫머리에서부터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하셨다"고 적으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이 2009년 작고한 모친 샤멀라 고팔란 여사의 삶과 부합한다고 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내내 자신이 7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고팔란 여사 밑에서 넉넉지 않게 살아온 과거를 회상하면서 서민, 즉 중산층 보호를 주요 공약의 하나로 내걸었는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자신의 어머니를 한국의 어머니와 비슷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게 제가 재미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존경하는 이유"라면서 미국 내 한인들이 슈퍼마켓이나 세탁소, 식당을 운영하면서 힘겹게 미국 사회에 정착해온 점을 거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지난 9월 17일 백악관에서 첫 한국 추석 기념행사가 열린 점도 얘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추석 축하 행사를 주최하고, 취임 후 매년 한국계 미국인의 날을 기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1903년 첫 한국계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한 이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의 역사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였다"고 적었다.
전·현직 백악관 한국계 직원의 주도로 열린 추석 행사에 해리스 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서면 축사에서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그리고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서 "재미 한인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팝그룹 BTS의 지난 2022년 5월 31일 백악관 방문도 거론했다.
당시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에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해리스 부통령도 만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두고 "우리는 BTS를 백악관에 초청했고, 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포용을 역설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또 애틀랜타를 포함해 너무 많은 지역사회에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총기 폭력 사태에도 맞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리에게 총기 폭력을 '잊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거리에 더 많은 총기가 풀리도록 하는 동안 저는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총기 안전법을 시행하는 것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애틀랜타에서 2021년 3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사건 3주기인 지난 3월 17일에 애틀랜타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추모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당시 성명에서 그는 "3년 전 증오에 따른 총기 폭력으로 숨진 8명을 깊이 애도한다"며 희생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으며, 총기 폭력뿐 아니라 아시아계 대상 폭력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이처럼 해리스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초박빙 접전으로 흐르는 대선에서 여전히 소수이긴 하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미 한인 유권자의 표심에 구애하는 측면이 커 보인다.
한국 재외동포청 홈페이지의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미국 대선 투표권을 지닌 한인 미국 시민권자는 152만3천823명이다.
특히 7개 경합주의 경우 조지아 5만1천여명, 펜실베이니아 3만8천여명, 미시간 3만1천여명, 애리조나 1만7천여명, 네바다 1만5천여명, 노스캐롤라이나 1만1천여명, 위스콘신 1만여명 등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경합주에서는 적게는 수천표에서 많게는 수만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인 유권자의 영향력이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왔다"며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 우리 계속 같이 갑시다"라고 기고문을 맺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에 "감사합니다"(Gam-sa-hap-ni-da)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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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헤리스는 안돼요.
해리스씨!!! 표 얻으려고 말도 안되는 "한국"이름 팔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