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현장 르포
▶ 의회 폭동 부추긴 장소에 7만5천 모여 해리스 응원
▶ “모두를 위한 대통령될 것”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29일 워싱턴 DC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수도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백악관과 워싱턴 모뉴먼트 사이에 있는 엘립스 공원. 평소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이곳은 지난 29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보려고 모인 사람으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오후 7시30분께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이른 오후부터 줄을 서서 공원에 입장했다.
나중에 온 이들은 공원 외곽에 설치된 철조망에 붙어 스피커로 들려오는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인파는 공원과 거리가 있지만 유세장이 내려다보이는 워싱턴 모뉴먼트 주변 잔디밭까지 흘러넘쳤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참석자가 7만5천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기자가 느끼기에도 이날 유세는 화려하기로 유명한 워싱턴 DC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축제 때나 볼법한 규모였다.
워싱턴 DC가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92% 득표율을 안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뜨거운 반응이었다. 쌀쌀한 저녁 날씨에 일부 지지자들은 털모자와 패딩을 입었고, 어린 아기를 담요로 감싼 부모도 보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열렬히 환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연설은 다음 달 5일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 마지막 중요한 메시지를 남기는 자리로 그가 엘립스 공원을 선정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름 그대로 타원(ellipse) 모양으로 조성된 이곳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선동한 장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한 그날 아침 엘립스 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집회를 열고 대선 결과가 조작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겨냥한 이 엄청난 공격에 맞서야 한다”며 “의회로 가서…(중략)…힘을 보여줘라”, “악착같이 싸워라”라고 촉구했고, 이에 지지자 수천명이 의회로 몰려가 그들을 저지하려는 경찰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건물로 난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모두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는 거의 4년 전 자기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졌음을 알면서도 국민의 뜻을 뒤집으려고 바로 이 자리에 서서 무장한 군중을 미국 의회로 보낸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여러분에게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시 4년을 보내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 사람은 불안정하고, 복수에 집착하며, 불만에 사로잡혔고, 견제 없는 권력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맞을 시간이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취임 첫날 “적 명단”(Enemies List)을 들고 집무실로 가겠지만 자신은 “할 일 목록”(To-Do list)을 들고 가겠다며 차별화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난 나랑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그들을 감옥에 넣고 싶어 한다”면서 “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거의 250년 전 “옹졸한 독재자”로부터 자유를 얻었고 이후 애국자들이 세대에 걸쳐 그 자유를 보존했다면서 “애국자들은 우리가 근본적인 자유를 넘기고, 또 다른 옹졸한 독재자의 뜻에 굴복하는 것을 보려고 투쟁하고, 희생하고, 목숨을 내려놓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계략을 위한 그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엘립스 공원의 상징적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는 듯했다.
워싱턴 DC 주민인 니콜라스 지라드(27)는 당시 의회 폭동을 보고 “우리의 미래가 두려워졌다”면서 “트럼프가 이기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갖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리 스미스-존슨(64·여)은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 우리는 독재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그는 자기가 하겠다고 말한 모든 것을 하고 우리는 몹시 어려워질 것이다. 그는 마음에 안 드는 이들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펠릭스 나이트(20·여)는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를 사랑하고, 우리 모두 도널드 트럼프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카멀라 해리스가 되면 모두의 삶이 더 자유롭고 민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공원 북쪽에 있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연설했지만, 백악관의 현 주인인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 함께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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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에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로 나가서야 승산이 있었지~~~~~~늙다리 백인넘과~~~~~젊은 백인의 대결로 몰아갔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는데~~~~~바이든보다 흑인 지지율이 떨어지는 해리스는 절망적이네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독재가 생겨 우리가 할말도 못했나? 오히려 힐러리 캠프가 조작한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하려고 했지 않았나? 말이 되는 행동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