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여명 참석, 델타항공 아시아 항공권 2장 등 경매 및 경품도 풍성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가 지난 26일 개최한 갈라에서 올해 수상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회장 샘 조ㆍ이사장 홍윤선)가 지난 26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렌튼 하이야트호텔에서 개최한 2024 총회(Gala)는 ‘떠오르는 물결’(Rising Tide)로 각광받고 있는 한인 2세들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KAC가 이날 시상한 각 부문별 수상 주인공 4명을 놓고서도 “훌륭한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것도 KAC의 중요한 역할인 한인 정치력 신장 및 권익 향상을 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우쳐줬다.
이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락키 김 개척자상 ▲비지니스 리더상 ▲커뮤니티 봉사상 ▲예술가상 시상이었다.
1999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한인 2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을 이끌고 한인들의 권익 향상에 힘쓴 락키 김씨는 시애틀지역 한인 2세들에게는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김씨는 시애틀시의원과 워싱턴주 무역부장관, 게이츠재단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마사 최씨, 시애틀시 부시장을 지낸 김혜옥씨, 킹 카운티 서열 3위인 참모장을 지낸 양성준씨,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에 도전했던 쉐리 송씨 등을 길러냈었다. 이날 행사장에도 김혜옥 전 시장과 양성준 전 참모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락키 김씨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락키 김 개척자상 주인공으로 올해는 시애틀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인 브루스 해럴 시장이 결정됐다. 해럴 시장은 지난해 한인 권이나씨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을 당시 한국에 있는 부모들이 신분상의 문제로 미국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직접 나서 임시방문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해럴 시장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을 보면 정말로 특별한 것을 느낀다”면서 “열정과 리더십이 넘쳐났던 락키 김 개척자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비지니스 리더상을 수상한 조나단 스포사토 긱와이어 공동창업자도 수상도 빛났다. 미국내 최고 테크 뉴스 플랫폼인 긱와이어(GeekWire)의 회장이자 시애틀 매거진의 소유주 및 발행인으로 성공한 비지니스맨이다. 홍콩계 싱글어머니 밑에서, 그리고 홍콩 외가집에서 살다 어머니가 재혼한 이탈리계 아버지 밑에서 자라야했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50살이 나이에 아버지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날 털어놨다. 그는 “중국계인지만 알고 살다 뒤늦게 한국계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락키 김의 친누나로 이날 커뮤니티 봉사상을 수상한 이수잔 현 서북미연합회 수석부이사장도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인정하는 ‘최고 봉사자’이다. 미국 이민 50년 가운데 40년 이상을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이 부이사장은 1992년 터진 LA폭동 사태를 계기로 봉사에 나서 30년이상 각종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인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1세나 2세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신념으로 초대 KAC-WA 초대이사장을 지냈고, 평통 시애틀협의회장, 광역시애틀한인회장,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회장 등을 맡아 봉사했다. 워싱턴주 한인사회 주요 단체의 회장을 모두 역임한 주인공은 이 부이사장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예술가상을 수상한 벨라 김씨도 주류사회도 인정하는 한인 작가라 할 수 있다.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회장을 지낸 김씨는 한인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보자기나 이민, 지속가능한 환경 등을 다루는 예술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수상자를 배출한 이날 행사에서는 델타항공에 후원한 시애틀~아시아지역 프리미엄 왕복항공권 2장, 시혹스 티켓, 홍윤선 이사장과 함께 하는 낚시여행권, 김봉준 작가 판화 등을 놓고 벌인 경매도 많은 인기를 끌면서 KAC 재정마련에 큰 도움을 줬다.
알래스카항공이 제공한 미국내 항공권,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와 함께 하는 ‘티타임’등을 놓고 벌인 경품 추첨행사도 즐거움을 더했다.
9살짜리 전자기타리스티인 한인 3세 JJ 김과 샛별예술단(단장 최시내)의 축하공연에다 대한민국 국전 수상 서예가인 백현수 목사의 서예 시범 등도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다.
샘 조 회장은 “KAC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맞아 한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치고 지난해부터 한인 차세대들을 위한 ‘교포클럽’이란 소셜 모임을 통해 멘토링 행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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