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국일보의 지난 10월 3일자 오피니언난에 특별기고로 ‘혐오범죄,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증가할 것’이라는 제목아래 실린 중국계 미국인 존 티엔씨의 글을 감명깊게 읽고 내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 대령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 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티엔씨는 2020년 봄 애틀랜타 집 근처 한 주유소에서 한 남자로부터 “네 코로나를 갖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의 혐오에 찬 소리를 들은 경험을 이 글을 통해 토로했다.
특히 미국의 한 수녀원에서 자란 중국 고아 출신인 그의 어머니가 인종차별의 혐오때문에 외출하기를 두려워하다가 코비드로 세상을 떠날 때 겪은 이야기는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코비드 팬데믹 때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한' 예들을 열거하면서 트럼프 정권의 정책을 비난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다시 폭력과 혐오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티엔씨는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맺었다. “우리는 트럼프하의 공포와 테러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희망, 낙관주의, 그리고 모두를 위한 기회를 원하신다면 카멜라에게 투표해 주세요.”
이렇게 티엔씨는 이 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카멜라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 폭력과 혐오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리라고 트럼프의 ‘과거의 행적'을 예로 들어 말하고 있다. 존 티엔씨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카멜라 후보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나는 티엔씨의 총선에 관련된 정치적인 발언에 상관없이 같은 아시안 아메리칸인으로서 티엔씨를 비롯해서 수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코비드 팬데믹 때 이후 근래에 들어서서 더 혐오에 찬 인종차별을 받아 온 사례에 대해 울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함께 뭉쳐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적인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을 포함해서 소수인종 또는 민족이 연방정부 집권당의 상관없이 합법적이 아닌 조직적 사회적 차별대우를 받아오고 있는 역사적인 현상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인 법 개정과 민권운동의 덕분에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은 미국 교회들과 기독교 단체들이 아시안 아메리칸들을 포함해서 최근에 이민온 소수민족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사랑으로 감싸주고 받아들임으로써 인종차별이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1960년대 후반 필라델피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드렸던 당시 유일한 한국이교회인 필라델피아한인교회(담임 오기항 목사)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이때만 해도 사회적인 인종차별이 심한 시절이었다. 우리 부부는 여러 곳에서 이를 체험했다. 미국교회 교인들은 모두 백인들이었다. 그들은 우리 한인교인들이 교회건물을 사용하는데 무슨 불편한 것이 없는지 늘 사랑으로 보살펴주었다.
나는 1969년 학교를 피츠버그로 옮겼다. 그리고 미국 교회 건물을 빌려쓰고 있는 피츠버그한인교회(담임 현순호 목사)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미국 교회도 필라델피아교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건물을 사용하는데 많은 편리한 배려를 해주었다. 내가 1971년 공부를 마치고 볼티모어로 이사와서도 미국 최초의 감리교회이며 아펜젤라 선교사를 조선으로 파송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러블리레인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볼티모어한인연합교회(담임 필유일목사)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이 교회도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1979년에 설립된 볼티모어벧엘교회(담임 김상복목사)는 1980년 미국 장로교회 리버티장로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도 다른 미국교회들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건물을 빌려주었을 뿐 아니라 한인교회가 빌려씀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독교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한인교회들이 자체건물을 갖기 전에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 교회를 시작했으리라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교회는 소수민족을 감싸주고 배려하는데 앞장 서 왔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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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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