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번 우리 교회에 부흥성회에 한국에서 온 목사님이 설교중에 이런 예화를 든 적이 있다. 심방을 하다 보면 보통 성도님들이 봉투를 주는데 감사의 표시로 주는 감사헌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나이가 좀 드신 할머니 댁 심방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하는데 떡이 가득한 큰 그릇을 주더란다. 봉투가 아닌 떡이라서 적잖이 실망이 되었지만 순간 “어쩌면 이 떡 밑에 봉투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리낳게 떡을 헤쳐내려가서 그릇 맨 밑바닥까지 갔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크게 실망이 되었다는 것이다. 근데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늘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이 심히 부끄럽다라는 것을 깊게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이었다. 당시 예화를 들으면서 내게 문득 든 생각은 나는 미국에서 목회하다 보니 위에서 언급한 “봉투”는 거의 없고 혹시나 간혹 있더라도 바로 교회 헌금으로 들어간다면서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럼에도 나 자신 또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한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이 들면서 앞으로 받는 자보다 주는 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다짐하게 되었다.
받는 자도 행복하지만 주는 자가 더 행복한 것이다. 실제로 이 사실을 최근에 내가 섬기는 교회가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바로 교회가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18년만에 다시 주최하게 된 것이다. 3박 4일 스케줄로서 한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14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을 했는데 교회가 숙박, 식사, 라이드 등등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최를 한 것이다. 컨퍼런스를 주최하기 위해 호텔비, 식사비용 등등 큰 재정과 더불어 전 성도님들이 투자한 수많은 시간과 정성은 값진 희생이요 섬김이 된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감사한 일은 참석한 많은 목회자분들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가 역대 최고였다라는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 교회 성도님들의 섬김을 받고 이제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가서 사명을 붙들고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결단들이 이어졌다. 수 많은 감동의 소감들 중에 한 목회자의 소감을 따오자면,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을 확인하고, 끝까지 버텨야할 이유를 발견하고, 지금 주어진 목회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찾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라는 놀라운 고백을 했다! 모든 성도님들이 다 하나가 되어서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정성스레 섬긴 결과이다. 많은 목회자분들이 재충전 받아서 각자의 목회 현장으로 힘차게 행복하게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는 것 자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축복이 되었다. 말 그대로 주는 자의 기쁨이 받는 자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큰 것임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주는 자의 행복은 베푸는 자의 행복이요 긍극적으로 섬김이 주는 행복인 것이다. 실제로 이번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끝나갈 무렵 컨퍼런스 기간내내 너무나도 열심히 섬기고 계신 한 집사님을 옆에서 지켜보신 한 성도님이, “목사님! 저렇게 열심히 섬기는 집사님이라면 교회에서 휴가 보내드려야 하겠는데요!”라고 하셨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집사님께서, “지금 이렇게 섬기는 것이 바로 휴가이지요! 저는 이제까지 행복이 멀리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섬김을 통해 행복이 바로 이곳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어서 깜작 놀라며 큰 감동이 되었다. 그렇게 고백한 집사님을 더욱 더 존경하게 되었다. 그렇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주는 자가 행복한 것이며 섬기는 자가 행복한 것이다. 바로 이 진리를 나를 포함한 교회 전 성도님들이 이번 컨퍼런스를 통하여 체험하게 된 것이다. , 큰 행사를 잘 감당한 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처럼 인생의 본질은 주는 것이며 섬기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도 보여주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8)라고 말씀하시고 직접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섬기시고 모든 것을 주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섬김을 받은 자로서 남은 인생을 주는 자로 그리고 섬기는 자로 살아가겠노라고 다시 한번 굳게 다짐을 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