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점 우려도 나오고는 있지만 일단은 매수 우위 흐름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7포인트(0.20%) 오른 42,20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6포인트(0.25%) 오른 5,732.9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0.25포인트(0.56%) 상승한 18,074.5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의 경신이고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경신이다.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중 하락 전환하는 등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는 흐름은 아니었다. 그만큼 매도 심리도 기회를 엿보며 시장을 계속 떠돌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탄력받았던 주가지수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래 최대 하락폭을 그렸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향 조정된 8월 수치 105.6과 비교해 7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수치이자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낙차다. 시장 예상치 103.9도 5포인트 넘게 밑돌았다.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난 것은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실업률은 낮은 데다 해고도 적고 임금도 오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더 적은 근로시간과 임금 상승률 둔화, 구인건수 감소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전반적인 둔화와 일부 상품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을 5.2%로 높였다. 물가 불안감도 여전히 소비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소식에 고용 불안감이 강해지면서 주가지수는 한 때 하락세로 전환했다.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엠마누엘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모든 것이 훌륭하다거나 모든 것이 장밋빛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면 더 걱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심리 불안으로 주가지수는 일시 하락 전환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섰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가 3.97% 상승하며 눈에 띄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일단락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주식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대출 유동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통화완화 부양책을 발표했다.
전자상거래기업들인 알리바바는 7.9%, 테무의 모기업 PDD는 11.24% 급등했다. JD닷컴도 13.9% 뛰었다. 중국 여행업체 트립닷컴도 8% 넘게 올랐고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7% 이상 상승했다.
반면 미국 신용카드사 비자는 미국 법무부가 직불카드 시장 독점 혐의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5% 넘게 급락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를 보유한 디어(Deere)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 계획을 지적하며 200% 관세 부과 방침을 경고했음에도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중장비제조사 캐터필러도 중국 부양책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4% 올랐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투자자들이 빅 컷을 환영했으나 시장은 앞으로 수주간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경제가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다는 징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고용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11월 '빅컷'에 대한 베팅도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2.3%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7.7%까지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혼조를 보인 가운데 재료가 1.35%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은 1% 가까이 내렸고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에서 혼조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포인트(3.15%) 내린 15.3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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