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6개월 맞은 임정택 SF 총영사 인터뷰
▶ “동포사회 결속력 유지·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투표에 적극 참여해 한인들의 목소리 주류사회에 전달해야
임정택 총영사
샌프란시코 총영사관에 지난 2월 초 부임한 임정택 총영사는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그 누구보다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각부처 담당영사들에게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지시를 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교관이다.
임정택 총영사의 공관 운영 방침과 앞으로 한인사회를 위한 사업, 정부 시책홍보을 직접 들어본다.
■샌프란시스코 부임 이후 현재까지의 소감은?
▲ 샌프란시스코는 우리 정부가 전 세계에서 9번째, 미국에서는 5번째로 공관을 설치했을 정도로 한인 이민 역사는 물론, 한국과의 관계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을 관할하는 총영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부임 후 지난 6개월 간 여러 재외동포 단체, 경제 및 문화 단체, 관할 지역 정부 및 기관 인사들을 만나 건의나 애로사항, 총영사관에 대한 기대와 희망사항 등을 파악해 왔다. 면담이나 접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셨는데, 공통된 것은 총영사관이 문턱을 낮춰 최대한 많은 지역 인사 및 단체들과 만나주고, 귀를 열어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들어주며, 본국과 동포사회, 우리나라와 관할지역(북가주, 콜로라도, 유타, 와이오밍) 간 가교와 매개체 역할을 더욱 강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저희 공관에 대한 기대와 건의사항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 재임 기간 총영사관의 중점 대민 정책은?
▲ 관할 지역에 거주중인 재외동포 및 한인사회의 권익보호와 증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부임이래 동포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또한 동포사회의 각종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안전 공지를 포함 동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동포단체들의 한국문화 홍보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6월 SF자이언츠 및 한인 동포단체들과 협력하여 K-Heritage Night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 문화를 현지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었고 또한 5월 오클랜드 치맥 축제와 6월 Teen Summit 등 한인 동포 단체들이 주도하는 문화 홍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들을 적극 개최해 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 관할 지역 내 운영 중점 사업은?
▲ 중점사안의 첫번째는 스타트업 지원이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스타트업의 거점이자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최근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실리콘밸리가 1위를 차지했고, 북미지역으로 진출한 우리 스타트업의 48% 가량도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은 스타트업 지원 핵심공관으로서 스타트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부임 이후 가장 먼저 개최한 행사가 지난 2월초 한인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행사였다. 이 행사에 12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많은 한인 스타트업 대표 및 벤쳐 캐피탈(VC)관계자, 유관기관 분들과 교류하며 스타트업 동향과 총영사관에 대한 기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네트워킹 행사와 함께 총영사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선배 스타트업과 VC 여섯 분을 초청하여 현지의 생생한 스타트업 환경 및 투자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Unlocking Silicon Valley for K-Startup”을 개최하였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한국 스타트업 14개 사와 글로벌 VC 8개 사를 직접 연결하여 일대일 Private IR(Investor Relations) 행사를 개최하였다. 총 25회에 걸친 대면 투자상담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평소에는 만나기 쉽지 않은 글로벌 탑티어 VC들과 교류하고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스타트업 지원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총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82스타트업, Bay Area K-Group 등 많은 스타트업, 테크 단체와 협력하여 한국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중점사안의 두번째는 첨단기술분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AI 기술의 중심지이자 바이오,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의 프론티어로서 혁신 인재가 모여있는 글로벌 테크 중심지이다.
우리는 과학기술 중점 공관으로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AI의 혁신ㆍ안전ㆍ포용을 주제로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측면 지원하였다. 생성형 AI로 촉발된 변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논의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저명한 전문가들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첨단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현지의 첨단기술 단체들과도 포럼, 심포지엄 등을 공동 개최함으로써 현지 한인 과학기술인들이 학술교류, 협업과 네트워킹을 하고, 한-미 간 공동 연구 및 교류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번째 중점사안은 보훈이다.
우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한국전 참전 미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74년 전 젊은 미군들이 흘린 피와 희생이 바로 오늘날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과 튼튼한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기념일을 맞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우리 정부의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이를 차세대에게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및 그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해 오고 있고, 부임 이래 북가주, 콜로라도, 유타 지역에서 총 29명의 참전용사 및 가족들에게 메달을 수여하였다. 향후에도 관할지역 내 미군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네번째 중점사안은 관할 주와의 협력 강화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타 및 콜로라도 주정부에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우리 공관은 주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특히, 유타와 콜로라도는 방산, 우주, 생명과학, IT, 교육, 스타트업, 운전면허 상호인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재임 기간 동안 북가주 뿐만 아니라 여타 관할 주들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저의 희망이자 목표이다.
■ 한국 정부와 총영사관과의 연계를 통해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거나 계획하고 있는 게 있는지?
▲ 총영사관은 재외동포들의 권익 증진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외교부, 재외동포청, 국제교류재단 등 국내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하고 있고, 관할지역 동포사업에 대한 지원 규모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인동포사회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물적‧양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한인 동포와 현지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포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재외동포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나감으로써 한인동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경제 분야에 있어 동포 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동포분들이 팬데믹을 이겨내고 지역 경제의 회복과 성장은 물론, 한인사회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계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총 6개의 한인상공회의소 챕터가 운영 중인 바, 향후 총영사관과 동포 경제단체가 서로 화합하여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은 주정부 등과 협력하여 현지 기업지원 정보 제공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그간 캘리포니아 주정부 경제담당 부서인 GO-Biz 및 샌프란시스코 시청,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SBDC 관계자 등과의 면담을 통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조만간 주정부 GO-Biz 관계자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경제 및 투자동향 또는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동포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총영사관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동포 기업들도 앞으로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위상 제고와 함께, 한국기업과 이곳을 상호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도 해주시길 기대한다.
■ 한인사회를 위한 총영사 메시지, 각 단체와 동포들에게 당부하거나 부탁하고 싶은 말은?
▲ 각자의 자리에서 한미 양국관계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신 관할지역 한인 동포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미주 동포들은 양국 간 우정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 오셨는 바, 앞으로도 양국 간의 우호 협력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발전되는 데 기여해 주시는 것과 아울러 지금처럼 동포사회의 결속력이 유지·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한인사회의 결속력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며, 서로 돕고 의지하며, 다양한 세대와 배경의 동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면, 우리 한인사회는 더욱 강하고 단단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 데도 힘써 주시기 바란다. 한국문화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를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후세에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이 기회를 빌려 관할지역 동포분들에게 꼭 부탁드리는 것은 바로 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미주 한인이민의 역사가 120년이 넘은 현재, 미주지역 동포 수는 260만을 훌쩍 넘었다. 우리 동포들은 특유의 근면 성실과 뛰어난 역량으로 미국 사회 다방면에서 크게 기여해 왔음에도 미국 사회 전반에서 한인사회가 아직 그만큼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및 권익 향상을 위해서는 시민권을 가진 동포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다 많은 분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주민발의안을 비롯한 다양한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이 배출되고, 한인들의 권익 신장과 영향력 확대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총영사관은 언제나 동포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함께 힘을 모아 관할지역 한인사회가 더욱 번영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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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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