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성장의 한 축’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창립 50주년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옛 올림픽 라이온스클럽 회원들.
지난 6월 제50대 신구회장 이취임식에 자리를 함께 한 현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회원들.
LA 한인타운이 막 형성되기 시작했던 지난 1975년 6월19일 당시 올림픽 길에 있었던 VIP 식당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한인들이 속속 모여 들기 시작했다. 주류사회 라이온스클럽인 베벌리힐스 라이온스클럽 후원으로 남가주 최초의 한인 라이온스클럽인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을 결성하기 위한 첫번째 총회가 열린 것이다. 그해 8월23일 23명의 한인 회원들은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국제라이온스클럽 헌장에 따라 차터의 밤을 열고, 김청 박사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1년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에서 공식 명칭을 변경한 LA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회장 장병우)이 올해로 반세기 역사를 맞았다. 그런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이 창립의 깃발을 올렸던 빌트모어 호텔에서 오늘(21일) 오후5시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올림픽에서 코리아타운 라이온스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은 올림픽 길에서 한인타운이 시작됐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 점차 자리를 잡은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의 후원으로 1982년 벤추라 카운티 라이온스클럽부터 2019년 LA하모니 스페셜티 라이온스클럽까지 10여개의 한인 클럽이 속속 창립됐다.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라는 라이온스클럽의 숭고한 창립 이념에 걸맞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가던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은 지난 2021년 LA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해 8월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을 연상하는 단어나 문장, 상호는 올림픽위원회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돼 있다는 이유로 명칭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갑작스런 명칭 변경에도 회원들은 “앞으로는 LA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경을 넘어 ‘희망의 빛’ 선사
한인 라이온스클럽의 맏형답게 LA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은 50년간 한인사회 곳곳에서 봉사를 이끌어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을 대표하는 봉사활동은 한국 내 저소득층을 위한 각막 이식수술 사업이다.
지난 2006년부터 ‘시력 우선 사업’을 통해 한국 내 200여명의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골프대회 등 각종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지난 18년 동안 마산, 서울, 충북, 대전, 충남, 인천, 청주까지 수혜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차세대 장학사업에 헌신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은 지난 33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 사업을 수행해 왔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장학기금 조성하고 있는데, 이미 600명 이상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특히 미 주류사회 최대의 에어컨 부품업체으로 평가받던 ‘트루에어’를 상장기업에 3억6,000만 달러에 매각한 이용기·이응목 전 회장의 주도로 2022년부터 연간 장학금 지급규모를 17만달러로 크게 늘렸다. 현재 1년 장학생 30명에게 각 3,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가을학기 대학 입학 예정자 가운데 2명을 선발해 4년간 1만 달러씩 총 4만 달러를 수여한다.
■한국일보 커뮤니티 봉사상 수상
봉사는 또 다른 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은 각막수술 지원과 장학사업 이외에도 무료 건강검진, 양로원 방문, 홈리스 무료배식, 법률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인 및 주류사회를 섬기고 있다.
이같은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본보가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아 선정한 ‘제1회 한국일보 커뮤니티 봉사상’ 단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상권 발전의 주역
낯선 미국 땅에서 한인 상권을 이루고 한국의 문화를 이어가는 LA 한인타운은 한인들의 집념과 땀방울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 작품의 주역들이 바로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보다 4년 앞서 설립된 LA 한인상의와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이청광씨가 라이온스 클럽 회원 중에서는 최초로 10대 한인상의 회장을 지냈고, 한군석(11대)씨, 이영송(12대)씨, 이용기(14대)씨, 하기환(16~17대, 41대)씨, 한문식(28대)씨, 김춘식(34대)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서도 박성수(43대)씨, 강일한(45대)씨, 장진혁(46대)씨, 김봉현(47대)씨 등이 차례차례 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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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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