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트로트 열풍이 한국을 넘어 세계 속으로 선풍적으로 파급되고 있다. 한국의 트로트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8.15 해방 전 일본의 대중가요인 ‘엔카’의 창시자인 작곡가 고가 마사오 씨는 8세 때 부모를 따라 한국 인천에 이주하여 10년 동안 살았다. 18세 때 선린상고에 가요 합창단을 조직하여 한국의 전통 가락을 익혔고, 박시춘, 손목인 등과 교제해서 함께 한국의 유행가를 작곡했다.
도쿄로 돌아간 마사오 씨는 트로트를 엔카에 접목하여 곡조와 꺾는 기법이 비슷하며 확연히 구분할 수 없는 한국 고유의 가락으로 ‘엔카’라는 전통 가요의 음악 장르를 개척했다.
4천 여곡의 엔카를 작곡한 마사오 씨는 일본의 국민 가수인 미소라 히바리에게 엔카곡을 주어 2차 대전 후 실의에 빠져있던 일본 국민들에게 애절하고 아름다운 엔카 곡을 불러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엔카의 여왕이 되었다.
1980년 대에 프랑스의 샹송과 이탈리아의 칸소네, 러시아 민요 등의 발라드 풍의 달콤한 노래가 한국과 일본에 상륙했다. 한국에서는 작사 작곡을 하는 트로트 가수인 심수봉이 애틋한 창법으로 발라드 트로트 곡을 작곡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노래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해서 심수봉 열풍을 일으켰다.
심수봉의 발라드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연유는 무엇일까.
3살 때 사별한 아버지, 2번의 결혼과 이혼을 통해 겪은 파란만장한 힘든 삶이 그녀만의 스타일로 작곡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발라드 트로트의 노래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아 감동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심수봉은 아버지같은 따뜻한 남자가 필요했다. 2번의 이혼 후 3번째의 남자를 만나서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혼신을 다해 만든 곡 ‘비나리’의 일화는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심수봉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연출을 맡은 PD가 그녀에게 친절하고 자상하게 그녀를 돌보아 주었다. 심수봉은 그리던 아버지의 모습과 일치한 PD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마지막 결혼이기를 기원하며 작곡한 ‘비나리’를 방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속에서 심수봉은 미래의 남편에게 바친다. 그는 심수봉에게 8번의 앵콜 곡을 부탁했다. 연인은 그녀의 애절하고 간곡한 사랑이 담긴 노래에 감동하고 감격한다. 심수봉은 3번째의 남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일본의 발라드 엔카 가수 중에서 무명 가수로 30년의 세월을 남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 구석의 바닥에서 손님을 위해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고달픈 삶을 보냈던 50세의 여가수가 MBN TV가 주최한 ‘한 일 가왕전’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여 한국 노래인 ‘눈의 꽃’을 일본어 버젼으로 불러서 이 한곡으로 공전의 대 히트를 날려 유튜브 시청 조회수 370만 뷰를 달성하고 일약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우타고코로 리에 씨. 눈의 꽃을 열창한 후 리에 씨의 노래에 감동한 심사위원과 모든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그녀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며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따뜻하면서도 애틋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그녀의 노래는 사람들의 가슴 속 심연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눈의 꽃의 노랫말이 노래와 더불어 더욱 가슴에 와 닫는다. 노랫만을 회상한다.
“깊어진 그림자가 길가에 드리우며 그대와 걷고 있네요.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요. 바람이 차거워 지는만큼 겨울 향이 났어요. 조금씩 이 거리에 그대와 가까워지는 계절이 오네요.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참 행복해요. 어리광이나 나약한게 아니에요. 그냥 그대를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대 곁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이런 날이 계속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어요. 바람이 창문을 흔들고 밤을 깨우면 그 어떤 슬픔도 나의 미소로 바꾸어 드릴게요. 누군가를 위해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것이 사랑인 것을 알았어요......”
장미꽃은 5월부터 11월 초까지 핀다. 꽃밭에 심어 놓으면 별탈 없이 잘 자란다. 이 장미가 한겨울 흰 눈속에 빨간 장미꽃 한 송이로 피어 있다면 얼마나 그 생명이 대견하고 아름다울까.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은 심수봉 씨와 50세에 대기 만성한 우타고코로 리에 씨 두 사람은 노래를 통해 한일 양국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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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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