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교회 건물안에 흡연실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교회 다니는 분들에게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교회인데 어떻게 떳떳하게(?) 흡연실이 있을까... 상상조차 잘 안되리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교회 안에 흡연실이 있는 것을 아직 본적이 없기에 생각조차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한 교회에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가 있어서 참석을 했다가 강사 목사님께서 본인 교회에 실제로 흡연실이 있음을 보여 주어서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이 깜짝 놀랐다. 교회 건물안에 아예 “흡연실”이라 푯말까지 붙어 있고 흡연실 안 내부 사진까지 자세히 보여 준 것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목사님은 충격에 가까운 놀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사 목사님께서 이유를 설명하자 나를 포함한 참석한 많은 목회자들이 수긍하게 되었고 고개가 끄떡여졌다. 강사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교회내에 흡연실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교회와서 담배를 더 피우라는 것이 아니라 담배 피우는 사람도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타겟 그룹이 불신자들로서 만약에 원하면 담배 피우면서 예배를 드려도 괜찮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교회는 주일 예배가 끝나면 흡연실 안에 놓여있는 잿덜이가 가득하게 채워진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하면서 상당수의 불신자들이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 불신자들이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복음을 접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담배를 끊고 본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교회에 일꾼으로 만들어진다는 놀라운 간증이었다.
나는 이 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놀라움과 더불어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이렇게까지 할때에 다른 주변의 교회들이 색안경을 끼고 이 교회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든지 불신자를 교회로 인도해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구원 받게 하는 담임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구령의 열정에 대한 감동인 것이었다. 정말 수많은 오늘날의 교회들 가운데 이렇게 까지 불신자를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고 노력하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또한 큰 도전이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하여 나의 어렸을 적에 담배에 연관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난다. 하루는 나의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에 담배각을 윗도리 주머니에 넣고 삐딱한 자세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한 청년이 교회에 왔다. 하지만 담배각을 보자마자 교회 장로님들을 위시하여 집사님들이 그 젊은이를 교회 문 앞에서 제지했다. 그리고 그 청년을 마당으로 끌어내다시피 끌고 가더니 장로님들의 훈계가 시작이 되었다. 사실 훈계라기 보다도 일방적인 야단이었다. 어찌 감히 담배각을 가지고 교회에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혹독한 비난이요 비판이었다. 그러한 수난(?)을 당한 그 청년은 그대로 집에 돌아갔고 다시는 교회를 찾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 이 청년을 전도 하려고 교회 한 성도가 수 년간 청년 집을 찾아가서 이야기도 하고, 때론 밥도 사주면서 교회에 딱 한번만 오도록 격려를 한 것이다. 이 청년은 그 때마다 거절하다가 자신을 전도하려고 애쓰고 극진한 정성을 보여준 성도에게 감동을 받아 드디어 발걸음을 교회로 향한 것인데 이러한 불행한 경험을 하게된 것이다.이런 쓰라린 경험으로 인하여 크게 상처를 입고 두 번 다시 교회에 오지 않았다는 슬픈 실화인 것이다. 만약에 이 청년을 용납 했다면 아마도 복음을 만나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게 됨으로 스스로 담배를 끊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생기면 누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담배를 끊었을 것이다. 마음이 우선인 것이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은 따라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행동만을 바꾸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비본질을 고집하려다 본질을 놓치는 불행을 막아야 한다.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 그러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교회마다 당장 흡연실을 만들지 못하겠지만 불신자를 구원하고자 몸부림치는 열정은 분명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더욱 더 뜨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한 영혼을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하길 소망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