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정상과 비정상이 함께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때로는 기준이 애매해서 혼란과 시비의 소지가 되게 마련인가보다. 언젠가 서류를 보냈는데 받지 않았다는 실랑이를 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분실이라는 결과로 판결을 마무리한 예가 있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벗어난 것들로 인해 아연해 하고 어처구니 없는 심정으로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단어가 있다. ‘내가 미쳤나?’
오늘도 출근을 하면서 앞에서 가는 차가 한적한 도로인데도 갈지자로 운전하는 것을 보고 ‘술 취했나?’ ‘마약 했나?’ ‘졸면서 운전하나?’ 그 다음에 나오는 단어는 ‘미쳤나?’ 여러가지 추측을 하다가 따라가 보니 나이 많은 할머니가 운전대를 꽉잡고 땀을 흘려가며 자기 딴에는 열심히 제대로 운전하는 진지한 모습이다.
결국 나의 상상은 모두가 틀린 해답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 답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를 일이다. 오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 세상살이. 눈 감고, 귀 닫고 살면 그만 인줄 모르지만 법없이 사는 사람은 바보취급을 하는 세상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상식이 방식이 되고 예의범절이 예의변절이 되었는가 온통 구별이 안 돼 어떤 때는 스스로 혼란스런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확실히 시대가 변한 것은 사실인데 그건 다른 것이 아닌 인심이 변했다는 증거라고 여겨진다.
산이 깎이고 물구비가 바뀌어도 흙과 물은 그대로가 아닌가 말이다. 아이들을 나무라던 어른들은 노망의 늙은이로 사라져 가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똑같은 잔소리를 하고 있지 않나. 사실 어느 것에 집착하여 정신없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미쳤을 때만이 말이다. 따지고 보면 흔히들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분들은 거의가 그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제대로 미친 사람이 아닌가. 바로 뚜렷한 목표에 미친 사람일게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변에는 어설피 미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잖나 싶다.
술에 미친 사람, 권력이나 명예에 미친 사람, 돈에 미친 사람, 이성에 미친 사람, 학연과 지연에 미친 사람, 춤에 미친 사람,도박에 미친 사람, 감투에 미친 사람, 자동차에 미친 사람, 제멋에 미친 사람, 음악과 비디오에 미친 사람, 쇼핑에 미친 사람,영화와 유튜브에 미친 사람, 인터넷에 미친 사람, 여행에 미친 사람 스마트폰에 미친사람 등 끝없는 미친사람 속에 섞여 사는 인생이 아닌가 싶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아! 미치겠군! ’ 했다면 정말 미쳤다는 말일까, 아니면 복잡하다는 말일까? 두 말 할것 없이 그 어려운 일을 넘기고 싶다는 절규이리라. 그러나 막상 미쳤을 때 그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비정상인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니랴. 오죽하면 힘들다 표현대신 마땅한 할 말을 잊어서일게다.
누가 말했듯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서 자라나는 연꽃처럼 세상 일에 연연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을까?’ 라고 탄식했더란다. 시냇물이 흘러 종내는 바다로 들어 가듯이 어느 골짜기에서 왔거나, 어디를 통해서 왔는지, 언제 왔느냐가 문제없이 한 바다에서 파도에 철썩이며 사연도 물거품처럼 쏘아 붓고는 시름도 철썩 내려 갈기면 물보라로 정화되고 씻겨서 푸른 색으로, 하얀 거품으로, 하늘로 비상할 것을 왜 모르리! 정상도 비정상도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 때는 알겠지, 아니 알아서도 소용이 없지 않은가. 제발 어설피 미치지 않고 제대로 미치기를 바랄뿐이다.
며느리의 아들을 내 자식이라고 하는 사람이나, 손주를 돌보다가 허리가 아프다고 치료비를 내라고 하는 사람이나, 며느리를 식모로 생각하고 부려 먹는 시어머니를 미친년 시리즈에 들어 간단다.
세상이 발 빠르게 변하다보니 어지러운 것도 사실이고 정신을 바짝차려도 조금만 한눈을 팔면 금방 터지는 퇴물신세인 것을 어쩌랴!
그래서 세상은 미친 사람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로 구분되지만 어느 누가 이 시대에 미치지 않는 방법이 있는지 그 비결을 가르쳐 줄 현인이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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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명 매나세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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