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엔 나란히 女장애인…김예지·용혜인 ‘비례 재선’ 유력
한국 여야 정당의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윤곽을 드러냈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은 순번 '1번'에 여성 장애인 후보를 공통으로 배치했다.
국민의미래는 김예지 의원을, 더불어민주연합은 용혜인 의원을 각각 당선권에 올려 '비례 재선'이 나란히 탄생할 전망이다.
야권의 또다른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후보들 가운데는 재판·수사 중인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 與, 한동훈 영입 인재 '전진 배치'…여성·청년·전문가 포함
국민의미래는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1∼20번'에 홀수는 여성, 짝수는 남성을 배치했다.
1번에는 여성 장애인 변호사 최보윤(4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이, 2번에는 '탈북 공학도' 박충권(38)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이 낙점받았다.
가장 앞 순번에 사회적 약자이자 청년을 배치한 것이다. 역시 당선 안정권에 이름을 올린 김예지 의원(15번), 이소희 변호사(19번)도 여성·청년·장애인을 대표하는 인사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아래 국민의힘에 영입된 인재들이 대거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과학 분야 전문가로 영입된 비례 3번 최수진(55)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문화체육계 인사로 영입돼 4번을 받은 '사격 황제' 진종오(44) 전 대한체육회 이사, 7번 김소희(50)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5번을 받은 '여군 최초 투스타' 강선영(57)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6번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0번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도 국방·안보 분야 영입 인재다.
또, 비대위원인 한지아 을지대 재활의학과 부교수는 11번을 받았다.
그간 당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인사들도 여러명 이름을 올렸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8번),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9번), 당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을 맡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14번), 최근까지 당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18번)가 당선 안정권에 배치됐다.
이밖에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16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13번) 등 대통령실 출신이 포함됐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한 이시우(37)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도 17번을 받았다.
노동계 몫으로는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이 10번에 배치됐다.
◇ 野, 진보당 출신 3명 당선권 배치…외교안보·소상공인·노동 전문가도
더불어민주연합의 경우 당선권인 20번 이내에 민주당이 추천한 10인, 시민사회가 추천한 4인, 진보당이 추천한 3인, 새진보연합이 추천한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3.3%의 득표율로 17석을 얻은 가운데,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40% 득표율에 20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사회 추천 몫 인사로 1번을 받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여성 시각장애인이다.
당초 시민사회 추천으로 비례 1번 후보에 올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반미 전력 논란에 자진사퇴했다.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는 외교·안보, 소상공인, 노동 등 직능 전문성을 살린 이들이 대다수였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2번),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7번), 박홍배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위원장(8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도 14번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당이 추천한 3인도 당선 가능권에 들었다.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이 각각 5번, 11번, 15번을 받았다.
진보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위헌심판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실질적 후신이다. 전 전 총장과 손 전 대변인은 통진당 내란선동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주장한 바 있다.
6번에 배치된 용혜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몫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 안정권 순번을 받아 비례대표 재선이 확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의 득표율로 올리고 있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에는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국 대표를 비롯해 황운하 의원,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이 비례대표 후보 2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거나 재판·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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