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손흥민(32·토트넘)의 놀라운 기록을 집중 조명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EPL)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최근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22개를 획득한 것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이 기록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라고 극찬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직전 아스톤 빌라와 28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빌라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걸린 4위 싸움에 한창이다. 4, 5위 간 승점 6점짜리 대결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이 4-0으로 완승했다. 토트넘은 승점 53(16승5무6패)으로 4위 빌라(승점 55)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 사냥은 후반전부터 시작됐다. 후반 8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왼쪽에서 쇄도하는 브레넌 존슨을 향해 절묘한 전진 패스를 내줬다. 존슨이 바로 차 넣어 마무리했다.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는 직접 골을 터트렸다. 클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티모 베르너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397경기에 출전해 159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에 이어 클리프 존스(159골)과 공동 5위에 올라있다.
2022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넘게 팀을 떠나 있었던 손흥민은 리그 14골로 득점 부문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4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 2년 만의 득점왕 등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과 16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대기록을 탄생시킨 바 있다. E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웨인 루니다.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가 그 뒤를 잇는다. 이어 손흥민과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EPL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인 앨런 시어러(260골)를 비롯해 저메인 데포(162골), 마이클 오언(150골), 로빈 판 페르시(144골) 등 통산 득점 부문 15위 안에 든 대부분의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손흥민이 이 부문 기록을 계속 경신할지 기대가 높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호흡부터 좋았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첫 번째 주장이 됐다. 토트넘은 시즌 초 손흥민의 주장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부주장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2번째로 EPL 팀의 주장이 됐다. 이에 앞서 박지성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주장을 맡을 바 있다. 박지성 이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써 EPL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뀐 손흥민을 향한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을 보유하게 됐다"며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매력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 해리 케인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개막 후 2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분전했지만 좌절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과거 케인이 팀을 이탈했을 때마다 왜 그가 케인의 자리에서 9번롤을 수행했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포스테코글루감독도 손흥민을 시즌 내내 극찬하고 있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쏘니(손흥민)는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리더다. 우리의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고 골을 터트린다. 그는 기회를 잘 살리는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 쏘니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쓴 것에 대해 "쏘니는 어느 곳에서든 뛸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토트넘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이미 재계약에 관해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했다. 곧 공식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31세가 된 손흥민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들과 광범위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타 구단들의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재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어 계약이 2년 남은 셈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팀의 상징과도 같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더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떠올랐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한 새로운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다. 이미 비공식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도 최근 "토트넘은 사우디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는 손흥민과 재계약 논의를 시작한 준비가 돼 있다"며 "토트넘 구단 고위층은 손흥민과 재계약에 관한 예비 협상에 나섰다. 이제 손흥민 측과 계약 연장에 대해 공식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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