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돌리면 엄청난 미세플라스틱 배출
▶세탁 자주 할수록 의류도 빨리 닳아
▶ 찬물로 세탁하고 세탁 횟수 줄여야
▶분말형 세제 사용, 건조기 대신 건조대
잘못된 세탁법은 의류와 환경을 동시에 파괴하는 행위다. 되도록 찬물로 세탁하고 세탁 횟수를 줄여야 에너지 절약, 의류 보호, 환경 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로이터]
빨래는 가족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일이다. 지루하고 귀찮게 여겨지는 빨래를 별 생각 없이 했다가는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너지 스타’(Energy Star)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연간 수백 번이 넘게 세탁기를 돌린다. 무심코 돌리는 세탁기로 인해 물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 소중한 환경까지 파괴된다. 또 잘못된 세탁법으로 의류가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빨리 닳는다. 환경과 의류를 동시에 보호하는 세탁법을 알아본다.
■세탁 횟수 줄이기
‘고효율’(High-Efficiency)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고효율 세탁기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빨래 횟수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다. 환경 보호가 아니더라도 옷을 오래 입기 위해서라도 빨래 횟수를 줄여야 한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릴 때마다 의류의 일부가 호스를 통해 하수구로 흘러간다. 다음 단계인 건조기를 사용할 때도 ‘보푸라기 트랩’(Lint Trap)을 통해 의류의 일부를 잃게 된다. 결국 빨래를 자주 하는 것은 의류를 분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그다음은 환경 파괴다. 의류와 침구류를 세탁기와 건조기에 넣고 돌릴 때마다 옷감에서 미세 섬유가 분리된다. 미세 섬유는 폴리에스터와 같은 화학 합성 섬유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다. 합성 섬유 빨랫감을 한 번 세탁할 때마다 수백만 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이 생성된다.
심한 얼룩이나 악취가 아닌 경우 옷을 입는 용도와 옷의 재질에 따라 세탁 횟수를 결정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복의 경우 평상복보다 자주 세탁해도 좋다. 그러나 사무실에 주로 입는 옷까지 한 번 입고 빨래할 필요는 없다.
■찬물로 세탁하기
에너지 스타에 따르면 ‘뜨거운’(Hot) 물로 세탁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양이 세탁기 작동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의 90%를 차지한다. 뜨거운 물에서 ‘따뜻한’(Warm) 물로만 바꿔도 에너지 소모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세탁물을 찬물로 바꾸면 더 많은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찬물로 세탁하면 엄청난 양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미국세탁협회’(ACI)에 따르면 5회 세탁 중 4회를 찬물로 세탁하면 연간 약 864파운드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이는 0.37에이커에 해당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친환경적인 효과다.
찬물로 세탁하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빨래통에 빨랫감이 가득 찼을 때만 세탁기를 돌린다. 빨래양에 상관없이 세탁기가 소모하는 에너지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 ▲‘중간 양’(Normal Load)에 맞춰 세탁기를 작동한다. 조사에 따르면 세탁물의 양이 많을수록 미세 플라스틱도 많이 배출된다. ▲빠른 회전 기능으로 빨래를 짠다. 그래야 건조기 작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캡슐형·시트형’ 세제는 덜 환경친화적
최근 캡슐형 세제와 시트형 세제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형태의 세제가 미세 플라스틱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의 주범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캡슐형 세제와 시트형 세제의 주요 성분은 PVA 또는 PVOH로 알려진 ‘폴리바이닐 알코올’(Polyvinyl Alcohol)이다.
이 성분은 물에서 분해된 뒤 일정 조건에서 자연 분해된다. ‘연방환경보호국’(EPA)의 수십 년에 걸친 실험실 연구를 통해 PVA를 안전 화학 성분으로 분류했다. ‘연방식품의약국’(FDA) 역시 PVA을 일정량 섭취할 경우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와 친환경단체는 PVA가 일상생활에서 처리되는 방식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몇몇 ‘동료 심사’(Peer Review) 연구는 식수와 모유에서 PVA를 검출했고 한 연구는 폐기물 처리 기관에서 분해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에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PVA의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여전히 필요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완전히 줄이고 싶다면 캡슐형 세제나 시트형 세제 대신 환경친화적인 분말형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사용하기 편한 사전 측정 용기 압축 분말 세제가 출시됐다.
■건조기 대신 건조대 사용하기
건조기 사용을 줄이고 건조대에 빨래를 말리면 에너지 절약, 의류 보호, 환경 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가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회전식 건조기는 옷감 훼손의 주범이다. 건조기 안에서 빨래가 돌 때마다 서로 마찰해 옷감이 쉽게 상하고 미세 플라스틱도 더 많이 배출한다.
건조기 대신 건조대를 사용하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의류에 적힌 빨래 요령을 읽은 뒤 적절한 건조법을 정한다.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나 바람, 먼지, 새 배설물이 잦은 지역은 야외 건조에 적합하지 않다. ▲실내 건조 시 빨랫감이 겹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고 세탁량을 조절한다. ▲옷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빨래를 건조대에 적절히 걸어야 한다. 셔츠는 옷걸이를 이용해 건조대에 걸고 니트나 스웨터처럼 무거운 옷은 평평한 바닥에 펴서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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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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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냥 빨지말고 입지도 말고 벌거벗고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야..돌로 난든 옷을 입어야..이제 세탁까지 규제하나? 다 내로남불...근친상간 억만장자 유태인덜은 아예 제트기로 빨래 말리고 다른 사람은 햇볕으로만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