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최소 22건에 달해
▶ 10대서 노인…연령도 다양
▶ 이민 스트레스 등 원인 꼽혀
▶ 우울·불안 증세땐 상담 필수
지난해에도 LA 카운티 지역에서 한 달에 2명 꼴로 한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는 종료됐지만 그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박탈감, 배우자와 자녀와의 불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한인들의 자살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인들의 범죄 희생이 많았으나 2010년 대에 들어서는 자살이 미주 한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LA 카운티 검시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LA 카운티 지역에서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된 사건은 최소 22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 자살 22명은 2022년 29명, 2021년 24명 등 보다는 줄어든 숫자지만, 여전히 자살율이 높은 편이고, 젊은층 자살도 많다는 점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도 한인 자살 사건은 이어지고 있는데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39세 한인 박 모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으로 보고된 한인 자살 사건은 12월 64세 박모씨가 주차장에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사인은 외상으로 판명됐지만 자세한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는 19세 한인 남성이 LA 카운티의 한 등산로에서 목을 메달아, 17세 청소년이 주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해 자살하는 등 10대의 피해가 잇달아 보고돼 충격을 줬다. 10월에는 42세 제모씨와, 55세 윤모씨가 자택에서 목을 매 생을 마감했고, 9월에는 20세 한인 김모씨가 패사디나 지역의 한 공원에서 외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자살로 판명됐다.
지난 7월에는 51세 박모씨가 주택에서, 40세 김모씨가 사업체 화장실에서 각각 목을 매 자살했으며, 지난 6월에는 32세 남모씨가 병원에서 아질산나트륨 과다복용으로, 57세 최모씨가 주택에서 총기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이 있었는데 최모씨의 경우 과거 우울증 경력도 확인됐다.
지난 4월에는 34세 안모씨가 주택에서 질식으로, 54세 김모씨가 병원에서 약물(트라마돌) 중독으로, 26세 정모씨가 주택에서 질식으로 각각 자살했고, 52세 이모씨가 바다에서 익사한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특히 48세 박모씨가 흉기로 목을 긋고 프리웨이에서 투신한 사건은 그가 앞서 3월 총격으로 자살한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세 박모양의 아버지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지난헤 3월에는 한인 교회에서 전도사로 근무하던 51세 정모씨가 부인과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으로 한인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씨는 1.5세로 청년 시절부터 20년 넘게 한 교회에 출석했으며 자살 직전엔 이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잘 알려진 사건 외에도 3월에는 32세 김모씨가 주택에서 흉기로 목을 그어, 21세 이모씨가 주택에서 총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더해 1월에도 59세 김모 씨가 총기를 사용해, 40세 임모씨가 팔을 흉기로 그어, 33세 한인 남성이 목을 메달아 각각 자살했다. 이는 검시국이 현재까지 공개한 신원이 확인된 시신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건도 추가로 있을 수 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최영화 한인 프로모터는 무엇보다 우울증, 불안증, 자살충동 등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전문기관에 연락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 상담을 받으면 90%이상이 자살 시도나 생각을 멈추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코리아타운 정신건강센터(213-948-2980),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877-727-4747),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및 정신건강 핫라인(988) 등으로 연락하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한국어 워크숍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5명 이상 사업체, 학교, 종교단체, 시니어 센터 등 기관이나 단체에 제공하며 신청 및 문의는 한국어 서비스 번호(213-523-9100)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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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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