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색의 밤’ , 오늘 저녁은 너무도 새까맣게 보인다
(5회에서 계속)
대한민국 남자로서 살아가는 우리 인생들을 보면 20대에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다녀오고 학교에 복학해서 취업 대비 마무리 학교 생활을 하며 즐기듯 다녔던 학교 생활은 굿바이 하고 살벌해 져 가는 하루하루를 살게 된다.
몇 군데 이력서를 넣고 다행히 취업에 성공해서 열 나게 뛰면서 살다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요즘은 애들을 낳지 않고 자기들의 인생이 중요하다며 저 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 되었지만, 지금의 40, 50, 60 대들은 결혼하면 대 부분 아들 딸 구별 없이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던 시절을 살아온 세대 들 일 것이다.
50대 즈음이 되다 보면 자녀들도 자립해서 대학에 가 있거나 일찍 결혼한 사람들은 자제들이 이미 결혼을 해서 빠르면 손주까지 보는 이들도 있다.
자녀들이 대학에 가기 시작할 즈음의 부부들이 생각의 여유가 생겨서 인지 아니면 자녀들을 챙겨야 하는 의무감 이 없어져서 인지 소위 딴 짓,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이형, 제니엄마가 이혼 하자면서 나한테 보낸 문자가 뭔 줄 알어?”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미국에서 알고 지내오던 지인인 김형과 통화를 하면서 “이제 50대가 된 나의 새대 들도 외도로 인한 가정 파탄을 겪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구나” 라는 씁쓸한 생각을 하며 그의 말을 계속 들었다.
“이형도 알지만 제니엄마가 결혼해서 어디 밖에 나가서 일하며 산 적이 없 쟎아? 내가 자동차 바디샾 크게 할 때 그 여자가 집에서 놀면서 애나 키우고 샤핑몰에 가서 샤핑이나 하며 살던 여자 였 쟎아?
아 그러구 살던 여자가 내가 바디샾 말아 먹고 수영장 청소에 가드닝 하면서 생활이 기울기 시작했는데 근데도,
그 전에 여유롭게 살던 버릇이 어디가? 내가 뻉이 치고 벌어 오는 돈으로 옛날 생각만 하고 살았으니 당연히 집에 돈이 딸리기 시작 했었 쟎아? 결국 그러다가 지가 아는 사람 통해서 옷가게 나가서 일해보겠다고 한 거 였 거든…그게 이런 상황이 될 줄 누가 알았냐 말이야…”
나름대로 젊었을 때 자동차 수리업을 크게 하며 최고급 벤즈차도 굴리고 집도 으리으리 하게 살다가
하던 사업을 문 닫게 되면서 가세가 기울어져 버렸던 김형의 인생 사를 같이 보아왔던 나였기에 김형의 넋두리는 아주 자세한 설명을 안 했어도 나는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며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제니엄마가 옷 가게 주인과 어울리면서 골프도 배우고 잘 못 마시던 술도 배우고 그러다가 아마 골프 모임이 생기고 골프 썸에 남자들도 끼게 되면서 딴 놈을 만나기 시작하게 된 모양이야..아 ~진짜 씨X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네 니X…”
“내가 이러지 마라. 만나서 얘기하자. 지금 훼까닥 한거 라서 그래..내가 다 이해하고 없던 일로 할 테니 정신 차려..엉 하고 몇 번을 몇 날을 설득하고 기다려왔었어.. 근데 이 여자가 문자도 보기만 하고 씹고 있다가 나한테 보낸 문자가 꼴랑 사진 한장 이야..그 사진이 글쎄..와 내 말이 안 나온다 진짜…
아니 씨X 진짜 미쳐버리겠네 진짜..아 ~~. 아 골프장에서 남자 새끼랑 끌어 안구 있는 사진을 보란 듯이 내게 보냈어…이형 제니엄마 어떤 여자 였는지 알지? 이럴 여자가 아니 쟎아? 이럴 꺼라구 어디 상상이나 했었겠냔 말이야…”
택시 자동차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밤 하늘이 너무 까맣다. 진한 푸른색의 밤이 오늘 저녁은 너무도 새까맣게 보인다.
혀가 꼬일 정도로 술에 취해 열을 내며 말하던 김형의 전화를 끊고 깝깝해진 내 마음 속을 가다듬으며 그와의 통화 내용을 내 머리에서 지워내려 하는 얼굴을 자동차 백미러를 힐끗 보면서 자동차 액셀을 밟고 간다.
쉽게 말해서 김형 마누라가 골프장에서 만난 남자와 눈이 맞아서 바람을 피게 됐고 그 결과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가정도 팽개치고 눈이 맞은 새 남자와 새 출발을 하겠다고 이혼을 통보했다는 얘기다.
전화로 어떤 위로의 말을 하기도 어렵고 택시 콜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반 건성으로 들어준 대화 내용이 내 머리에 100프로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내가 쉬는 날 그를 만나 소주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통화를 끝 맺었었기에 그 마음을 다 내가 이해할 수는 없었을 거다.
갑자기 집사람 생각이 났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나를 만나서 그 김형 와이프 처럼 호화롭게 살아보지도 못 했었는데…지금까지 잘 살아주고 있는 것에 고마움이 느껴졌다.
나이 50을 넘기며 살아가는 우리 중년의 남자들에게 즐거운 일은 뭘까?
<
AI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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