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아이오와 코커스 등 첫 경선이 풍향계
▶ 7~8월 양당 전당대회 거쳐 11월5일 투표
▶선거인단 승자 독식…‘경합주’ 잡기 대결
전국 주별 선거인단수를 표시한 지도. 파란색(민주), 빨간색(공화) 등 색깔별 우세 지역 표시는 270towin.com에서 제시된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지난달 19일 현재 분석에 따른 것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 베이지색은 경합주를 표시한다.
2024년 새해는 미국 대통령을 뽑는 숨가쁜 대선의 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투표일은 선거가 열리는 해의 ‘11월 첫째 월요일이 들어 있는 주의 화요일’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 선거일은 2024년 11월5일이 된다. 대통령 취임일은 선거 이듬해 1월20일로 정해져 있다. 각 당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50개 주별로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실시해 후보 간에 대의원 확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사람이 그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데, 공식적인 대통령 후보 선출은 내년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뤄진다.
■대선 주요 일정
공화당 경선의 시작은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다. 아이오와는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69명 중 40명에 불과하지만,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덕분에 집중 조명을 받으며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단숨에 선두로 도약해 후보직을 거머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1976년 제럴드 포드, 1996년 밥 돌, 2000년 조지 W. 부시가 아이오와 승리를 발판으로 대통령 후보가 됐다. 민주당에서도 2000년 앨 고어, 2004년 존 케리, 2008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아이오와 승리 후 후보로 선출됐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아이오와를 여러 번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할 경우 다른 주자들이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아이오와에서 진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2016년 경선 때 아이오와에서 졌지만, 결국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경선 때 아이오와에서 4위를 기록했다.
2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이 예비선거와 코커스를 치른다. 이들 모두 초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승부처다. 2월24일 예비선거가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이곳 주지사 출신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홈그라운드 이점을 얼마나 활용해 선전할지가 관심이다.
3월에는 가장 많은 지역에서 경선을 치른다. 특히 3월5일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16개 주에서 경선을 실시해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로 불린다.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도 이날 예비선거를 한다.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69명 중 865명, 민주당은 전체 4,532명 중 1,667명(사모아 11명 포함)이 수퍼 화요일 단 하루에 결정된다.
수퍼 화요일이 끝나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대의원이 후보들에게 배정되며 후보별 우열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공화당의 비 트럼프 주자들이 대안 후보로 가능성이 있으려면 이때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
이후 3월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 3월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3월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대의원의 약 70%가 결정된다. 이후 나머지 주에서 경선을 마무리하면 공화당은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민주당도 유사한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적할만한 사람이 없어 바이든이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무난히 선출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첫 경선지가 사우스캐롤라이나(2월3일)라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도 원래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뉴햄프셔에서 첫 예비선거를 했지만, 올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최 순서를 바꿨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이라 미국이나 민주당 지지층의 인종 분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그동안 이 두 주가 대의원 숫자에 비해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경선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지지부진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덕분에 후보가 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보상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뉴햄프셔가 주법상 예비선거를 가장 먼저 하게 돼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발하고 있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 측도 뉴햄프셔가 설정한 경선 등록 마감일을 고의로 넘겨 뉴햄프셔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이 빠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경선 때 뉴햄프셔에서 5위를 기록했다.
각 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대통령 후보간 TV 토론과, 부통령 후보간 TV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견과 비전을 밝히고 경쟁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이어 내년 11월5일 대통령 선거를 치러 전체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가운데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확정하며,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대선 경쟁 방식
미국 대선은 기본적으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 형태다. 전당대회에서 결정되는 각 당 대선 후보는 주별로 할당된 대의원이 전당대회장에 가서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민주당 대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대의원과 그렇지 않은 대의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수퍼 대의원(super delegate)으로 나뉜다. 수퍼 대의원은 전국위 멤버나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대통령·부통령 등이다. 공화당 대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표명한 대의원과 그렇지 않은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전당대회는 정당 대의원이 참여하는 전국 차원의 집회로, 4년마다 대선이 열리는 해에 개최된다. 각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에서 제시할 정책 목표를 공개하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해야 한다. 이를 ‘매직넘버’라고 부른다.
미 대선은 ‘승자독식’ 형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 결과에 따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일반 유권자의 다수를 득표한 후보가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차지한다.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다. 50개 주의 상원 100명, 하원 435명 및 워싱턴 DC에 배정된 3명을 합한 수치다. 캘리포니아(54명), 텍사스(40명), 플로리다(30명), 뉴욕(28명) 등에 많은 수가 배정돼 있다.
본선에선 ‘큰 주’에서 이겨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지역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공략해 차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일반 유권자 투표에 따라 주별 선거인단 배분이 정해지면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다. 다만, 공식 확정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이뤄진다. 선거인단은 11월5일 선거 결과에 따라 12월의 두 번째 화요일 이후 월요일에 주별로 소집돼 투표한다. 이어 2025년 1월20일에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리면서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