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등 남가주 4개 카운티 판매가 역대 최고로 상승
▶ 매물 부족 판매량은 급감 “모기지 금리 하락 변수”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은 4개 카운티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매매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고 주택 가격과 최저 판매량이 동시에 교차하는 현상이 남가주 주택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분석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1월 남가주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4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나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 2022년 봄 시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5만달러에 불과 1만달러 모자라는 가격이다. 전년 대비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난 10개월 동안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남가주의 6개 카운티 중 오렌지카운티,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디에고 카운티, 벤추라 카운티 등 4개 카운티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도표 참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남가주 주택 가격과는 대조적으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지난 11월 LA카운티를 포함해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모두 1만2,416채로 전년 대비 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올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에 해당하고, 11월 판매량으로는 코어로직이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판매량이다.
남가주 주택 판매의 부진은 지난달을 포함해 24개월째 지속될 정도로 침체 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어로직은 올해 남가주 주택 판매량은 17만채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27만1,000채가 판매되던 예년에 비해 10만채 넘게 부족한 판매량에 해당된다. 코어로직 전망 대로라면 올해 남가주 주택 판매는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에 판매된 20만2,500채 보다도 3만2,000채가 덜 팔릴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 주택 시장이 최고 주택 가격과 최저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높은 모기지 금리 때문이다. 대부분 주택 소유주들이 4%대 이하의 낮은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갖고 있다 보니 지난 6개월 평균 7.2%의 높은 모기지 금리를 감당하면서 매물을 내놓는 일을 꺼리고 있다.
이는 곧 매물 부족으로 이어져 주택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남가주 주택 시장의 평균 매물 수는 4만2000채로 지난 11년 평균치인 6만5,000채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 구매자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모기지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내년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기가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3%로 낮아지면서 주택 매물이 30% 늘어날 것”이라며 “모기지 금리 하락과 임금 상승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회복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11월 주택 가격과 판매 현황을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LA카운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84만500달러로 전년에 비해 7.1% 상승했고, 판매량은 3,823채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11월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4.6% 오른 110만달러였고,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 3.2% 상승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55만달러로 1.6% 늘어났고,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1.9% 늘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2.9% 상승한 51만9,500달러였고 판매량은 1.7% 감소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5만달러로 전년 대비 10.9% 상승했고 판매는 12.6% 줄었다. 벤추라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7.7% 오른 82만8,500달러였고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8.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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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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