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재검토 가능성”…미 ‘전면전’ 대신 정밀타격 압박
▶ 휴전재개 동력↑…카타르 통한 이·하마스 협상재개 검토 동향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오인사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사살한 사건이 터지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에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낸 전면 지상전의 종료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인질들의 오인사살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략을 재고하도록 압박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수 있도록 새로운 휴전을 압박하는 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NYT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흰 깃발을 흔드는 인질 3명을 사살했다는 이스라엘군 초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5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 중 이스라엘군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하면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은 모두 20대 남성이고 납치범들로부터 도망쳤거나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인사격이 아니었다면 비무상 상태였던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사회가 받은 충격파가 크다.
16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공습뿐 아니라 전면적 지상전을 밀어붙였지만 국내 여론의 악화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단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발포 등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CNN에 따르면 오인사격 사건이 발생한 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군인들은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추가로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우방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전면 지상전을 선별적 타격으로 전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군사작전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이 하마스 지도부를 정확히 겨냥하고 정보에 바탕을 둔 작전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한 대규모 공격보다 이스라엘의 소규모 특수부대가 하마스 지도부 제거, 인질 구출, 지하터널 파괴 등에서 정밀한 작전을 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전술을 둘러싼 이스라엘 안팎의 비판이 커진 가운데 휴전 협상 재개의 불씨도 살아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15일 오후 유럽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났다며 가자지구에서 인질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11월 말 가자지구에서 7일의 일시적 휴전이 끝난 뒤 이스라엘과 카타르의 고위 당국자들이 만나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사니 총리와 바르니아 국장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르니아 국장이 오슬로에서 알사니 총리를 만난 데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자신이 협상팀에 지시를 내린 점은 확인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인질 3명을 사살한 사건이 네타냐후에게 인질 석방을 보장할 방법을 찾으라는 압박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약 120명의 추가 석방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이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스라엘 측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남은 여성 인질들이 애초 휴전 당시 교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군인인 데다가 이들이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세력의 통제를 받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협상카드인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와 이스라엘 남성 인질을 맞교환 대상으로 내놓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