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 너무 오랜 시간 긴장관계가 지속하여 만성화 된 탓인지 극히 민감한 사건이 발생해도 국민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한다거나 핵 잠수함 건조를 완성했다는 발표를 해도 우리 국민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의 상황이나 강경 일변도로 가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대북자세가 언제라도 충돌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래도 의회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남한에는 언론이나 비판세력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어 윤 정부의 세련되지 않은 대북자세를 보완하거나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지만 북한의 완강한 몸부림은 아무도 저지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
현재의 남북 상황은 매우 심각한 단계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최후의 연명책으로 미국 적대시 정책과 핵무기 소유를 고집하고 있다. 점증하고 있는 인민(주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미국의 ‘침략 책동'을 방어해야 하고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야만 외세 간섭을 차단하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사실상 한반도 분단의 시작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이 완전 패망하기 직전 연합국들의 점령지역 배분 모의에서 부터다. 1945년 2월 얄타회담,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한반도 분단이 결정 난 셈이다.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미국의 루스벨트, 소련의 스탈린, 영국의 처칠이 한반도 분단에 합의했다.
북에는 소련군 대위였던 김일성이 귀국하여 공산당 정권을 수립했다. 남한에는 남북분단을 우려하여 여운형 주도로 조선 건국준비위원회(건준)가 있었으나 미 군정(사령관 하지 중장)이 들어와 건준을 해산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승만을 귀국시켜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게 되었다.
지금 북한이 미국을 분단의 원흉이라며 적대시 하는 것은 소련도 남북 분단의 원흉임을 눈감아 주는 완전 편견이다. 그 후 북한은 소련과 중국 사이의 패권다툼에서 김일성이 자구책으로 자주 노선을 내걸었다. 소-중 틈새에서 어느 편에 줄을 서든 정권이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했던 것이다. 북한은 다시 냉전 분위기가 완화되자 외부세력의 유입이 두려워 주체사상(황장엽 이론)을 내걸고 인민들의 세뇌교육에 집중하며 정권을 연명해 간다.
북 공산당은 김일성 이래 75년간 집권해 오면서 김정일을 거쳐 3대 김정은까지 줄곧 ‘수령 제일주의' 즉 백두혈통 절대주의로 왕권정치를 공공연하게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독재세습 체제를 겪어오고 있는 북한 인민들의 고통이 형언키 어려운 참상이었음은 재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종주국 소련과 중국이 서방세계와 특히 대한민국과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자유경제 시장원리를 도입하여 번영을 구가하는 동안 북한은 오로지 독재체제 정권을 지탱하기 위해 골몰했다.
북한이 독재권력 연장에만 전념하는 동안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상태는 세계적으로 제일 가난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장거리용 비행기가 없어 중국 항공편을 빌려 타거나 기차를 타야 한다. 핵무기와 유도탄 제조에 소요되는 경비는 주로 외국의 자금을 해킹(도둑질)으로 조달하고 있는 중이다. 식량이 모자라 매년 굶어 죽는 사람이 수만 명씩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한화로 5억원에 이르는 스웨덴(?)에서 밀수한 것으로 보이는 ‘마이바흐’ 차를 타며 그가 쓰는 만년필은 140만원이라고 한다.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800만원짜리 명품 루이비통 핸드백과 훨씬 더 값비싼 코트를 입고 나타나 외신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 시대에 어떤 형태이든 독재정치를 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독재는 오래 갈수록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기 마련이고 독재는 오래 갈수록 스스로의 힘에 겨워 비틀거리기 마련이다. 근래에는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주석단에 앉히는 등 괴이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공군사령부 시찰 때 김주애가 가죽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김정은 앞에 서서 총사령관의 경례를 받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김주애는 얼마 전부터 ‘샛별 여장군’ 등으로 호칭되고 있다. 이 같이 해괴한 해프닝은 대개 정권 말기에 일어나는 게 통례다.
어머니 날 행사에 나온 김정은은 자녀들을 바로 기르자며 연설 도중 눈물을 흘렸다. 뭔가 다급해진 자기 운명을 예감하는 회한의 눈물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게 정상적인 사회인가. 과연 김정은 독재정권의 운명의 앞날이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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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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