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강연차 LA 온 두레마을 김진홍 목사
▶ ‘부에나팍 교회’서 초청 받아…내달 4일부터 4일간 성경공부
두레마을 새로운 프로젝트 “미주들 한인 입주 관심 높아”
27일 본보를 찾아 인터뷰를 가진 김진홍 목사가 부에나팍 교회에서의 강연 및 한국 시니어타운‘꿈꾸는 마을’ 플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 기독교계에서 김진홍 목사는 특별한 리더다. 8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현역 목회활동을 하며 굵직굵직한 새로운 사역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그는 시작부터 독특한 목회 활동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김 목사는 1971년 청계천 빈민촌에서 사역을 시작했고, 밑바닥 인생들과 남양만에 두레공동체를 세워 동고동락했다. 또한 도시 선교가 아니라 땅과 자연을 일구는 창조적인 목회를 이끌어왔다. 일찍부터 해외로 시선을 돌려 온라인 선교를 통해 맺어진 해외 두레회원들의 후원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북한 선교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남다른 업적이다. 말로만 하는 설교가 아니라 삶이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진홍 목사가 27일 LA에 와 본보와 가진 내방 인터뷰에서 그의 삶과 새로운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이번 LA 방문 목적과 일정은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 교회에서 초청받아 강연 일정이 잡혀있고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두레마을 미주조직 운영위원회 회의를 위해 LA를 방문했다. 이제까지 간증위주의 집회는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LA 한인들과 성경공부가 하고 싶어 성경강연을 준비했다. 12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저녁 7시에 모여 창세기, 이사야, 요한복음, 로마서를 공부할 예정이다. 하루에 한 챕터씩 1시간 공부하고 커피브레이크 15분하고 또 1시간 공부할 것이다. 나는 거칠고 밑바닥 인생들에게 설교를 많이 해 어렵게 설명 못한다. 지루하고 어려운 성경공부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성경공부가 될 것이다.
-부에나팍 교회는 어떤 곳인가
▲부에나팍에 위치한 작은 교회이며 미주 두레 사무실이 있는 교회다. 이 교회는 지역 섬김을 위주로 사역하고 있어 요가 클래스, 탁구 클래스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모임이나 행사가 있는데 장소가 마땅찮은 주민들을 위해 교회 문을 열어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이 교회에서는 두레국제학교 여름캠퍼스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 한국에서 두레국제학교 학생 20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학생들은 인디안 선교마을 방문 등 알차게 구성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교회는 두레국제학교 여름캠퍼스 운영을 위해 미션 홈을 마련해 운영 중이고 미션 홈뿐만 아니라 이 교회를 중심으로 두레국제학교 LA 캠퍼스를 운영하기 위한 설비를 마치고 개교 준비 중에 있다.
-동두천 두레마을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데
▲2011년 구리두레교회에서 은퇴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동두천의 황폐한 돌산 8만평을 샀다. 30살에 목회를 시작해 70에 은퇴했으니 40년 동안 목회생활을 한 시점이었다. 은퇴 후에 한국교회가 가장 필요한 부분에 남은 삶이 도움 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생각 끝에 한국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올바른 영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영성수련을 목적으로 수도원을 짓고 그곳에서 기도훈련 체력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0년 넘는 기간 동안 공동체가 꾸준히 성장했고 교회, 수도원, 마을, 학교, 농장 등 계획한 사역이 알찬 결심을 맺어가고 있는 중이다.
-목회활동 52년이 된 감회와 향후 계획은
▲고생도 많이 했는데 보람되고 재밌었다. 목사는 원래 고생하는 직업이다. 예수님은 고생하셨는데 목사가 고생을 안 한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100세까지 목회하고 설교할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노동하며 살고 있다.
두레마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두레마을 시니어타운 ‘꿈꾸는 마을’이 그것이다. 한국에 노년인구가 많아지면서 60세 이상 은퇴한 분들이 모여 평생 쌓은 실력과 경륜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 어떨까 생각했다. 새로운 개척에 나섰을 때 목표한 4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늙어서 일하자, 행복하게 살자, 베풀고 살자, 꿈꾸며 살자’였다.
노인들이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도 하고 건강하게 노동하면서 생산성 있는 노년을 보내는 크리스천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것이 남은 삶을 걸고 하는 마지막 사역 도전이 될 것 같다. 2026년 5월 입주를 목표로 진행 중이고 235세대를 모집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특히 미주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는가
▲산에 살며 노동해서 그렇다. 하루에 6킬로씩 산행한다. 제초제와 화학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두레농장에서 키운 농산물로 자연식 밥상을 차려 소식하며 천천히 먹는다. 그리고 사역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아주 보람되고 행복하다. 나이 들어도 일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은퇴 후 내 삶의 목표 4가지가 ‘꿈꾸는 마을’에 집약돼 있다. 새로운 사역을 통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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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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