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2023 빌보드 뮤직어워드(BBMAs)에서 들려온 K팝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수상 소식 역시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국내 팬들과 대중에게 기쁨을 전해줬다. 이제는 글로벌 솔로 팝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을 선봉장으로 스트레이키즈와 뉴진스가 그 옆에 포진했고, 여기에 블랙핑크의 존재감과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깜짝 스타 피프티피프티가 얻은 성과도 분명히 의미가 있었다.
그럼에도 뭔가 K팝을 향한 걱정과 고민, 나아가 심상치 않은 장벽도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자세히 봐야 보였다. 너무 투명해서 수상의 기쁨과 환희가 더욱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떡하니 세워져 있었던 'K팝 유리천장'이었다. 물론 합리적 의심일 수도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봤을 땐 의구심이 생긴다.
이번 BBMAs에서 정국 스트레이키즈 뉴진스 블랙핑크가 수상한 부문에는 모두 K팝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었다. 'Seven'에 이어 '3D'로 맹활약 중인 정국은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통산 4번째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한 스트레이키즈는 톱 K팝 앨범상, 뉴진스는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블랙핑크는 톱 K팝 투어를 수상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이 (종합부문 수상은 아니었지만) 본상 격에 해당하는 부문에 수상에 성공하며 그간의 노력을 멋지게 보상받고 무대에 서서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계속된 글로벌 행보와 함께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의 좋은 성적을 갖고 다시금 미국 주요 연말 시상식에 도전했고, (결과가 약간은 달랐지만) 매해 더 좋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 중에는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최초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도 있었다.
당연히 대단한 결과다. 미국 본토 출신도 아닌, 저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결성된 보이밴드가 이토록 엄청난 영향력을 뽐낸다는 게 지금 시점에서도 안 놀랍다고 할수가 없다. 그런데 뭔가 한끗이 아쉬운 듯했다. 정상을 찍은 것 같은데 이에 걸맞는 1등상을 받은 것 같진 않게 느껴진다. (팬심을 더해서) 여기서 욕심을 내는 건 너무 과한 김칫국 드링킹일 것 같아서 지금의 이러한 영향력에 일단 만족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려고는 한다만, 어쨌든 1등상까지 주긴 줬는데 확실히 실력과 존재감을 모두 인정하고 준건가 싶었다.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K팝 장르 아티스트가 가져온 미국 유력 음악 시상식에서의 성적은 아직까진 이른바 종합상 수상을 받을 정도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의 대상 수상이 있긴 해도 실제로 빌보드에서는 결과적으로 본상 정도만 인정을 받은 정도이고, 그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하는 그래미어워드 역시 K팝 1등 가수로 우리가 내세운 방탄소년단에게 베스트 팝 그룹 퍼포먼스 후보 한자리만 내줬을 뿐이었다. 그 이외에 퍼포머 무대라든지 여러 스페셜한 이벤트야 솔직히 말해서 BTS의 영향력을 빌보드와 그래미가 자기들 본식 흥행에 이용한 거라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BTS라고 간판을 내세우면 전 세계 아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테니까 말이다. 굉장히 씁쓸하고도 아쉬움이 남는 단면이다. 수상의 결과를 퍼포머로 입증한 영향력 못지않게 간과해선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진영 JYP CCO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1일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해 K팝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했던 키워드는 바로 확장이었다. K팝 이전에 라틴과 아프로뮤직을 예로 들며 지역성이 짙은 장르의 음악이 갖고 있는 코어 팬덤(슈퍼팬) 집중적 수요의 딜레마와 향후 라이트 팬덤으로의 확장에 대해 짚었었는데 K팝을 바라보고 있는 라이트 팬덤의 비중이 낮고, 이것이 향후 K팝의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외연 확장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고 관련한 지표 하락이 눈에 띈다는 것이 근거였다.
향후 K팝의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넥스트 스텝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빌보드도, 그래미도 K팝의 확장을 간과하지 않고 있고 하나의 현상으로 지켜보면서 그 영향력을 어떻게든 잘 활용할 것이다. 다만 K팝이 팝 록 힙합 소울 등 미국의 주류 장르가 세워놓은 장벽에 균열을 크게 낼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게끔 하지 않도록 경계는 할것 같다. 그리고 그 경계가 바로 보일듯 잘 안보이는, 견고한 'K팝 유리천장'이 될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K팝 1등 가수로 내세웠었던 방탄소년단도 이제 나머지 멤버 정국과 RM 지민 뷔가 곧 군 입대를 하면서 2025년까지 군백기가 이어진다. 곧 BTS의 완전체 공백을 맞이할 K팝은 확장과 정체 사이에서 중대한 기로에 섰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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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이 아니라 흑인팝처럼 흑인음악이 차별받던것 처럼 만들었다. 백인밑에 흑인밑에 헌궈인을 집어넣어 종의 종을 만든것 같다..조옷선 팝이라고 바꾸는게...장개덜 견재하라고 놔두었는게..쓸모가 없어지니 버릴려고 하나..돈을 수십억뷸 번 빵쉬혁이 미쿡에 와서 돈뿌려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