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집행위원장 “서안지구 극단주의자 폭력 막아야”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 교전을 중지하고 인질·수감자 석방을 시작한 데 대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날 하마스는 1차로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태국·필리핀 인질 11명 등 모두 24명의 인질을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대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합의는)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구조화돼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석방은 과정의 시작"이라면서 "우리는 내일, 모레, 글피에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수십명의 인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전 중지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중동에서 폭력의 순환을 종식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동등한 자유와 존엄 속에서 나란히 살아가는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결국 인질들이 1차로 석방된 것은 좋은 소식이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겪었을 것은 우리는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치지 않는 외교의 결과로, 이에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 1차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현재 실행되고 있는 합의의 틀 안에서 프랑스인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 활발히 움직이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X에 "이번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는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끔찍한 시련을 끝내고 생명을 살리는 구호 지원을 가자지구에 들여보내기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이룬 카타르와 이집트 및 다른 나라들의 집중적인 외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인질이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 중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폭력의 확산을 막아야 하며, 따라서 평화 공존은 '두 국가 해법'으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웃 아랍인들은 강제 이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재통합되고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스리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라는 실행 가능한 전망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목표를 위해 서안지구에서 극단주의자들의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이날 BBC에 "사람들이 실제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살해도 가끔 일어난다.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그저 체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체포한 뒤 기소해서 수감해야 한다. 이는 범죄다"라고 지적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유대인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가해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거주지에서 쫓겨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극단주의자들을 상대로 미국 입국 비자 발급 금지 등 자체 대응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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