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HUB 천하 대표
요즘 LA 다운타운에 건물을 갖고 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걱정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비즈니스 전망이 밝지 않아 걱정이 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노숙자들이 아예 건물 옆에 진을 치고 자신들의 생활공간으로 차지하면서 주변이 오물과 악취가 가실 날이 없다. 당연히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만들 수밖에 없어 매출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각종 화재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노숙자들의 방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한 떼강도들이 명품 매장에서부터 일반 샤핑몰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낮에도 물건을 한 움큼씩 가슴에 안고 유유히 도주하는 사건이 빈발하는 것 역시 커다란 걱정거리다. 문제는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한인 건물주와 사업체 업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잇단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이미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메이저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노숙자 문제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떼 강도 사건은 보험사나 보험 가입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최근 고가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지역의 건물이나 사업체와 관련된 보험 제공을 기피하고 있으며, 설령 보험을 판매해도 이런 경우에 해당될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보험료를 크게 올리거나 보상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디덕터블을 높이고 강도나 도난으로 인한 피해의 경우 보상 한도를 낮추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업주 부담은 늘어나면서 보상은 줄어드는 것이다.
건물보험도 마찬가지여서 높은 보험료와 높은 디덕터블은 기본이고, 보상 한도의 충족도인 co-insurance라는 조건을 붙여 실제 필요한 한도에 비해 낮게 보험이 계약되면 보상금 지급 시 상응하게 보상금을 축소된 비율로 보상하게 하고 있다.
또한 25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어 오래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임대업자, 그리고 공실률이 높은 상가나 사무용 건물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보험 갱신 때 보험 한도가 적정한 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보험 전문가에게 재건축 비용 보고서라는 ‘building replacement cost estimator’를 요청해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5년에 한 번 정도는 이런 견적 내용을 확인해 부족한 한도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권한다. 이처럼 열악한 보험시장 환경속에서 무보험으로 남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고, 대부분의 건물들은 융자를 끼고 있어 강제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는 고위험군에 속해도 메이저 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편이어서 불리한 조건과 높은 보험료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보험시장의 흐름은 보험 에이전시들에게도 어려운 고객 서비스 환경을 만들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요즘처럼 보험 가입과 갱신이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보험사는 에이전시의 소재지를 벗어난 지역 사업체에 대한 보험가입 신청을 거부할 정도이니 보험사들이 얼마나 까다롭게 나오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고객은 보험료 인상을 터무니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고객에게 최대한 유리한 보험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각박해진 보험사들의 태도로 인해 많은 보험 에이전시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나마 최선의 보험 상품을 찾아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험시장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고객이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최대한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커버리지가 좋은 보험을 찾기 위해서는 보험 가입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많은 보험사 네트워크를 가진 에이전시를 통해 충분한 샤핑을 하고 비교해 보는 것이다. 여러 보험사로부터 받은 견적을 비교해 가장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보험을 제대로 관리하고, 만약의 경우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전문적으로 처리해 줄 수 있는 에이전시의 능력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때론 보험료 보다 클레임 처리가 훨씬 중요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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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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