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교매체 트라이시클(www.tricycle.org)은 2011년, 창간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당신을 불교로 인도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마련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의 배경과 전통은 다양했지만 거의 대부분 자신들을 부처님세상으올 이끈 ‘포교사’는 불교서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라이시클은 이를 바탕으로 그해 초보자를 위한 불교서적 목록을 발표한 데 이어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시로 그 목록을 수정보완했다. 현재 트라이시클 사이트에는 2019년판 보완한 2022년판 목록이 업로드돼 있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책 목록과 더 노련한 수행자를 위한 몇 가지 추천도서”(사진)라는 설명이 붙은 이 목록을 간추려 소개한다.
◇블루 진 붓다(Blue Jean Buddha, 한국어 번역서 제목 : 청바지를 입은 부처) : 10대에서 30대 초반에 걸친 서양의 젊은 불자들이 어떻게 불교에 입문하게 됐는지, 이들의 일상 속에서 불교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그것을 통해 이들이 깨달은 진리는 무엇인지 등을 체험적 실화를 바탕으로 조명하는 책이다. 엮은이 수미 런던 박사는 뉴잉글랜드의 한 불교수련센터 주방에서 일하면서 불교를 믿는 이유가 저마다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젊은 법우들의 사연을 수집해 이 책을 편찬하게 됐다고 한다.
◇초보자를 위한 불교(Buddhism for Beginners/ Thubten Chodron 저) : 불교적 구도의 목표는 무엇인가. 카르마란 무엇인가. 티벳불교 비구니인 Thubten Chodron은 이와 같은 불교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들에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고 명확하고 간단한 답변을 제공한다. 그는 또 불교의 가르침을 생태위기, 안락사 및 사회 운동과 같은 현대의 문제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불교철학(Buddhist Philosophy/ William Edelglass와 Jay L. Garfield 공저) : 계파의 다양성으로 인해 불교전통을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 책은 불교 철학에 대해 다양하고도 일관성있게 진술하고 있어 필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창조와 완성: 탄트라 명상의 필수 포인트(Creation and Completion: Essential Points of Tantric Meditation/ Jamgon Kongtrul 지음, Sarah Harding 번역) : 티벳불교 번역가인 사라 하딩(Sarah Harding)은 바즈라야나 불교수행에 종사하는 많은 서양인들이 그들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행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그녀는 19세기의 저명한 잠곤 콩트룰(Jamgon Kongtrul)의 이 저서를 번역했다. 동시대 교사인 켄첸 트랑구 린포체(Khenchen Thrangu Rinpoche)의 해설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콩트룰은 몸, 말, 마음이 의식화되고 명백한 행동 아래에서 일어나게 돼 있는 명상상태를 설명한다.
◇당면한 쟁점(The Issue at Hand/ Gil Fronsdal 저) : 이 책은 매우 얇다. 그러나 수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심화시키는 통찰력을 담고 있다. 불교학박사인 저자 길 프론스달(Gil Fronsdal)은 다르마(법)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제공한다. 짧지만 반짝이는 그의 에세이는 관대함 카르마 분노 두려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쉬운 영어로 된 마음챙김(Mindfulness in Plain English/ Bhante Henepola Gunaratana) : 독자들에게 명상의 이점과 마음챙김 실천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쉽고도 감동적인 지침서다. 저자는 명상을 마술처럼 보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든다.
◇선(禪)의 세 기둥(The Three Pillars of Zen/ Philip Kapleau Roshi) : 1965년에 출간된 이 책은 북미 불교의 방향에 기념비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초보 수행자들을 위한 일련의 강연을 선의 고전과 결합시켜 서양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선수행 지침서 구실을 톡톡히 한, 가장 영향력있고 영감을 주는 선 서적 중 하나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What the Buddha Taught/ Walpola Rahula) : 스리랑카의 승려이자 학자인 왈폴라 라훌라(Walpola Rahula)는 부처님 가르침의 초기 모음집인 팔리어 경전에 대한 균형 잡힌 탐험을 제공한다. 불교 교리에 대한 그의 설명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지만 지나친 단순화를 피하여 향후 연구와 더 미묘한 이해를 위한 문을 열어준다는 호평 을 받고 있다.
◇선의 살, 선의 뼈(Zen flesh, Zen Bones/ Paul Reps와 Nyogen Senzaki 공저) :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책 4권으로 돼 있다. 난해한 공안, 상상초월 선수행담 이해불가 선문답 등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100가지가 넘는 길을 제시한다.
◇선 마인드, 초보자의 마음(Zen Mind, Beginner’s Mind/ Shunryu Suzuki 저) :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San Francisco Zen Center) 설립자이자 미국에 선을 본격 보급한 일본계 선승 스즈키 로시 슌류의 역작으로 미국 불교의 명실상부한 고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단순한 접근방식과 평이한 서술 덕분에 1970년에 처음 출판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마음공부 서적이다.
트라이시클은 이밖에도 행복의 기술, 내면의 부처를 깨우다, 아무도 아닌 존재,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 행복으로 가는 여덟 단계, 단순함으로 가는 불교의 길, 고통의 끝, 사랑과 일, 명상하는 방법, 무엇이 당신을 불교도가 아니게 만드는가, 침묵으로 돌아가기, 현명한 마음, 티벳의 삶과 죽음에 관한 책, 급진적 수용, 부처의 마음으로 삶을 포용, 불교는 왜 진실한가 등 10여권을 최고의 불교입문서로 추천했다. 아울러 경전을 읽는 방법(그리고 즐기는 방법)이라는 2019년 기사를 다시 게재했다. 이는 불교경전을 쉽게 읽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단계를 소개하며 이를 위한 권장도서를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출처: tricycle.org, 정리: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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