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첫 영국 식민지는 1607년 버지니아에 세워진 제임스타운이다. 이곳에 온 이주자들은 ‘신과 황금, 그리고 영광’(God, Gold, and Glory)을 찾아 이곳에 왔다.
그 다음 세워진 식민지는 1620년 지금 매사추세츠 플리머스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명목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온 청교도들이었으나 이들이 진짜 원한 것은 청교도들이 권력을 잡아 청교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신정 체제였다. 이들은 같은 기독교라도 가톨릭을 비롯한 비청교도 집단은 모두 박해했고 무고한 시민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했다.
17세기 북미에서 자유가 숨쉴 수 있던 곳은 아마 뉴욕이 유일했을 것이다. 1624년 네덜란드인들이 맨해토 인디언들에게 60길더(지금 돈으로 약 1,000달러)를 주고 산 맨해튼 섬에 세워진 네덜란드 식민지는 ‘뉴 암스테르담’이란 이름으로 발전하다 1664년 영국-네덜란드 전쟁의 결과 영국 손으로 넘어가 ‘뉴욕’이란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최초의 주식 시장과 중앙 은행이 세워진 곳으로 경제적 선진국이었을 뿐 아니라 유럽에서 정치적 종교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곳이었다. 주인이 영국으로 바뀐 후에도 이곳에는 당시로서는 보기 힘든 관용의 정신이 널리 퍼져 있었다.
18세기 북미 영국 식민지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을 때 대다수 주민들은 백인 기독교인들이었지만 독립을 주도한 핵심 엘리트들은 당시 유럽에 불던 계몽 철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사람들이었다. 계몽 철학의 여러 주장 중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종교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부터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타협이 이뤄질 때까지 100년이 넘는 개신교와 가톨릭 전쟁으로 유럽이 얼마나 황폐해졌는가를 목격한 계몽 철학자들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주장해왔다.
‘독립 선언서’를 쓴 토마스 제퍼슨은 스승이자 스코틀랜드인 계몽 철학자인 윌리엄 스몰의 강한 영향을 받았고 ‘연방 헌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은 프린스턴대의 전신인 뉴저지 대학을 다니며 존 위더스푼 총장의 가르침을 받았는데 위더스푼도 스코틀랜드인으로 계몽 철학을 전파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모든 인간의 평등과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권을 인정한 ‘독립 선언서’에는 신과 관련된 단어가 4번 등장하는데 그 중 ‘신’(God)이라는 단어는 한번 나온다. 그것도 기독교의 신이 아니라 ‘자연의 신’ (Nature’s God)이다. 나머지는 ‘창조주’(Creator), ‘최고 재판관’(Supreme Judge), ‘섭리’(Providence) 등의 단어를 쓰고 있다. 제퍼슨은 전통적 기독교도가 아니라 이신론자(Deist)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도 그런 그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독립 선언서’와 함께 미국을 떠받치는 양대 문서로 평가받는 연방 헌법에는 신이라는 단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정 헌법 1조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어떤 형태의 국교 창설도 금지함으로써 정치와 종교는 엄격히 분리됨을 천명하고 있다. 수정 헌법 1조 첫마디가 국교 창설 금지다.
최근 이런 미국 헌법의 근본 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백인 기독교 인종주의 집단이 그것이다. 이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의 하나가 최근 연방 하원의장으로 뽑힌 마이크 존슨이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성경 공화국이라며 정교 분리 주장은 잘못이고 모든 정책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세워지고 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교 분리 원칙을 가장 먼저 주창한 사람은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다. 그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를 외침으로써 정치와 종교는 별개의 영역임을 선포했다. 미국은 특정 인종과 종교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평등과 자유를 천명한 ‘독립 선언서’ 정신에 동의한 사람들의 것이다.
존슨은 또 2020년 대선 선거 부정을 루저 도널드와 함께 앞장서 주장한 인물로 수많은 재판을 통해 허위임이 밝혀졌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점거를 주도한 백인 기독교 인종주의자를 옹호하고 있다. 존슨이 속해 있는 남부 침례 교회는 미 최대 교파로 1845년 침례 교단이 노예 소유주 가정의 선교사 파송을 금지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갈라져 나온 교단이다.
존슨을 비롯한 백인 기독교 인종주의자들은 열렬한 루저 도널드 지지자들이지만 이들이라고 루저 도널드가 예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 삶을 살았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권력을 잡기 위해 루저 도널드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루저 도널드도 마찬가지다. 그 또한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기독교나 기독교적 삶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이들에 대한 립 서비스는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이들의 불순한 결합이 이제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미 유권자들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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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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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스운 논조다. 종교라는 자체가 정치일수밖에 없다. 예수가 외친것은 '인간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것이였고 그러한 그의 이념으로 '너의 이웃을 너의 몸과같이 사랑하라'했다. 즉 '자리이타' 너도좋고 나도 좋은 일'하라엿다. 이러한 고찰에서 종교 자체가 정치행각인것이며 정치행각이 종교와 밀접한 관계로 오늘날 갈등이 사무치게 쌓이게된는결과를 가져왔다, 예수 그의 뜻은 순수했는지 몰라도 결과는 아닌것이 확연한 오늘날의 결과이다.
깊은 성격적논리가 담긴글이다! 앞으로 미국이 민주주의국가가 되려면, 현재 생존해있는, 가짜 기독교인들, 즉, 백인우월주의 늙은이들이 하루속히 요단강을 건너가야만, 진정으로 민주주의국가로 거듭날수있을것이다. 그들을 이용한 돼지와 그일당들도 문제지만, 거대한 남침례교단이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한, 미국에 기독교부흥은 없다.
민 위원님 말에 전격 동의 합니다. 미국건립시 헌법 1조가 종교의 자유인점을 미루어봐 미국 건국 의원들이 제일 무서워 했던것이 종교의 나라가 되는것이었읍니다. 종교가 정치와 어울리는 순간 그 나라는 망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미국을 변화 발전시키는 글 계속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