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 1년 앞으로… 주요 일정·전망은
▶ 내년 1월 아이오와 등 첫 경선이 풍향계
▶ 7~8월 양당 전당대회 거쳐 11월5일 투표
▶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전망 속 3후보 주목
내년 11월5월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대선을 향한 선거전은 후끈 달아올라 있다.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미 있는 경쟁자 없이 독주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에선 2일 현재 7명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은 공화당 경선에 더 쏠려 있다.
공화당에선 재선에 실패한 뒤 재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여론에서 압도적 우세를 달리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백악관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공화당은 이미 두 차례 대통령 경선 후보 TV 토론을 개최하며 자웅을 겨뤘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처럼 출마를 선언했다가 지지율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후보는 ‘비 트럼프 전선’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내년 1월 시작하는 초반 경선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선 경선 일정은
각 당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50개 주별로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실시해 후보 간에 대의원 확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사람이 그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데, 공식적인 대통령 후보 선출은 내년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뤄진다.
공화당 경선의 시작은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다. 아이오와는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69명 중 40명에 불과하지만,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덕분에 집중 조명을 받으며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단숨에 선두로 도약해 후보직을 거머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1976년 제럴드 포드, 1996년 밥 돌, 2000년 조지 W. 부시가 아이오와 승리를 발판으로 대통령 후보가 됐다. 민주당에서도 2000년 앨 고어, 2004년 존 케리, 2008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아이오와 승리 후 후보로 선출됐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아이오와를 여러 번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할 경우 다른 주자들이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아이오와에서 진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2016년 경선 때 아이오와에서 졌지만, 결국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경선 때 아이오와에서 4위를 기록했다.
■주요 승부처는
2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뉴햄프셔, 미시간 4개 주가 예비선거와 코커스를 치른다. 이들 모두 초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승부처다. 2월24일 예비선거가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이곳 주지사 출신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현직 연방상원의원인 팀 스콧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홈그라운드 이점을 얼마나 활용해 선전할지가 관심이다.
3월에는 가장 많은 지역에서 경선을 치른다. 특히 3월5일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15개 주에서 경선을 실시해 ‘수퍼 화요일’로 불린다.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도 이날 예비선거를 한다.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69명 중 865명, 민주당은 전체 4,532명 중 1,667명(사모아 11명 포함)이 수퍼 화요일 단 하루에 결정된다.
수퍼 화요일이 끝나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대의원이 후보들에게 배정되며 후보별 우열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공화당의 비트럼프 주자들이 대안 후보로 가능성이 있으려면 이때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 이후 3월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대의원의 약 70%가 결정된다.
이후 나머지 주에서 경선을 마무리하면 공화당은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민주당도 유사한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적할만한 사람이 없어 바이든이 8월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무난히 선출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첫 경선지가 사우스캐롤라이나(2월3일)라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도 원래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뉴햄프셔에서 첫 예비선거를 했지만, 올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최 순서를 바꿨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이라 미국이나 민주당 지지층의 인종 분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선거인단 제도
각 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대통령 후보간 TV 토론과, 부통령 후보간 TV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견과 비전을 밝히고 경쟁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이어 본 게임인 본선은 내년 11월5일이다. 역시 유권자가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그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에 배분돼 있는데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승자독식제’를 채택한다. 한 표라도 더 가져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매직 넘버’로 불리는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선에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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