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초 K명상 세계화를 주요 종책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종단기관지 불교신문은 ‘이제는 선(禪)명상 힐링의 시대’라는 제목의 연중기획 시리즈를 연재중이다. 종립대학 동국대는 지난 주말 사흘간(13~15일) 서울국제명상엑스포를 개최했다.
K명상 세계화를 선도할 ‘관심종목’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자비명상이다. 자비명상(또는 자비선 명상)은 사랑과 연민을 바탕으로 자비심을 키워 성냄과 이기심 등 부정적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궁극의 행복을 안겨주는 명상수행법이다. 주로 스트레스완화 등 심신건강에 초점이 맞춰진 서구명상에 비해 심오한 깨달음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면서도 상당한 근기와 훈련을 요하는 화두참선에 비해 ‘쉽고도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수행매뉴얼 표준화 등 소정의 준비를 갖추면 K명상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주지 금산승원 스님)가 자비명상의 북미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에서 자비명상을 체계화하고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온 지운 스님과 승원 스님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조계종 단일계단 계단위원, 경북 성주 자비선원 원장, 한국차명상협회 이사장 등 여러 소임을 맡은 지운 스님은 BTN 불교TV와 BBS불교방송 등에서 명상강좌와 각종 교리강좌, ‘찻잔 속에 달이 뜨네’ ‘차 수행법’ ‘깨달음으로 가는 길’ 등 저서쓰기, 선화/사진전(8회), ‘뿌리없는 나무에 핀 꽃” 등 논문집, ‘스승이 제자에게 보내는 글’ 등 번역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승원 스님은 지난 겨울 한국에 머물 때 지운 스님으로부터 초기불교와 자비명상에 대해 집중지도를 받았다.
지운 스님은 자비명상 이모저모에 대해 손수 정리한 A4용지 65쪽 분량의 글을 지난달 승원 스님에게 전송했고 승원 스님은 수선회 유인 거사를 거쳐 북가주 불자들에게 재전송, 원하는 누구나 다운로드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님은 향후 여래사 신도들을 비롯한 북가주 불자들에게 자비명상의 한 갈래인 자비경선(사진) 등을 실참할 생각이다. 지운 스님과 자비명상 등에 대한 보다 상세한 안내는 보리마을 자비선원 홈페이지(www.jabisun.org)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편 여래사는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오는 29일 개원 43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정태수 기자>
북가주 한인불교
공부모임 활성화
북가주 한인불교 공부모임이 꾸준히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마냥 위축되지 않고 줌미팅 온라인법담 등 코로나의 횡포를 우회하는 비대면 공부모임을 활성화한 덕분이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건 북가주 수선회다. 수선회는 코로나 초기 거의 모든 대면활동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서도 IT분야 등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많은 장점을 살려 깔끔하게 단장한 수선회 누리집을 선보이는 한편 한달에 한번 북가주뿐 아니라 타주나 타국에 거주하는 이들까지 참여하는 온라인 법담을 신설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공학박사로 수선회 창단멤버인 자성 거사가 진행하는 경전 강독모임은 2009년에 시작됐다. 선방이든 카페든 몇명이 모이든 관계없이 한달에 한두번 혹은 매주 한번 꾸준히 하다보니 보리방편문 반야심경 금강심론 능엄경 법화경 대승기신론 등 많은 경전을 두루 공부했다. 현재는 수요일 줌미팅을 통해 화엄경 강독을 약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공부모임 대신 개별연구로 주목받는 불자들도 있다. 유우식 박사(웨이퍼마스터즈 대표)와 김태민 박사(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다. 유 박사는 자체개발한 이미지분석 소프트웨어 픽맨(PicMan)을 활용해 201년 보물로 지정된 남명천화상송증도가 판본이 세계최초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직지보다 100년 이상 이른 239년 인쇄된 금속활자본임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NASA와 페이스북을 거친 김 박사는 지금도 수선회 토요법담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글세계화에 앞장서는 공학도로 BTN 등 한국의 여러 언론매체에서 소개된 바 있다(사진). 송광섭 법사는 11월부터 수선회 선방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국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불교SF교당(이성하 교무)은 버클리교당과의 발전적 통합을 위해 교당건물을 내놓은 이후부터 일요법회를 줌법회로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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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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