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서류 검토·다른 플랜과도 비교해 봐야…처방약 보험 혜택 적용·주치의 변경 등 확인
▶ 유동지출계좌, ‘의료비 마련·절세 혜택’ 해결…생명보험, 개별 또는 고용주 통해 가입 권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탬파 대학교에서 소셜 시큐리티와 메디케어에 관해 언급하는 모습. 15일부터 시작된 메디케어 정규 가입 기간 변경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플랜과 비교해 적절한 플랜을 선택해야 한다. [로이터]
메디케어 ‘정규 가입’(Open Enrollment) 기간이 15일부터 시작됐다. 건강 보험에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직장 근로자나 은퇴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즌이다. 이 기간은 매년 조금씩 바뀌는 건강 보험 가입 절차와 내용을 혼란스러워하는 가입자가 많다. 고용주 제공 건강 보험 혜택의 경우 정규 가입은 매년 10월과 11월 사이에 시작된다. 메디케어 가입자의 경우 가입 기간은 올해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이고 연방정부 운영 건강보험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 플랜에 가입하려면 올해의 경우 11월 1일에서 내년 1월 15일 사이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건강 보험 정규 가입 시즌이 시작되면 선택 사항이 많아 고민에 빠지기 쉽다. 어떤 플랜이 적합한지? 비용이 저렴한 플랜을 선택해야 할지? 고용주를 통해 생명보험에도 가입해야 할지? ‘유동지출계좌’(FSA·Flexible Spending Account)는 무엇인지? 등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고용주 제공 혜택, 개별 가입, 메디케어 등 보험 종류와 가입 절차와 상관없이 정규 가입 기간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플랜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건강 보험 정보 사이트 ‘healthinsurance.org’와?‘medicareresources.org’를 운영하는 로이스 노리스 건강 보험 전문가는 “건강 보험 가입자의 가장 큰 실수는 현재 가입된 보험을 맹목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습관적으로 기존 보험을 유지하면 비용 절약과 더 나은 혜택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라고 조언한다.
■보험 서류 점검
정규 가입 기간 받은 보험 서류를 모두 점검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작년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선택한 보험 플랜이 올해에는 내용이 불리하게 변경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기 부담 진료비나 본인 부담금 액수가 조정되는 경우도 많다. 또 작년에 선택한 의사가 올해에도 같은 의료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복용해야 하는 처방 의약품에 보험 혜택이 계속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약품에 대한 보험 혜택이 중단된다면 보험 플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메디케어 어드벤티지와 메디케어 처방약 플랜은 일반적으로 1년마다 변경되기 때문에 변경된 내용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필요한 약품을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다.
비영리 건강보험 정보재단 KFF가 2020년 건강 보험 정규 가입자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메디케어 수혜자 중 기존 플랜과 다른 플랜을 비교해 가입을 결정한 수혜자는 29%에 불과했다.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가입자 중에서는 약 54%만 기존 플랜과 새 플랜과의 변경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정보 활용
여러 보험 회사가 각 플랜을 쉽게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메디케어도 여러 플랜을 검토한 뒤 가입을 돕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medicare.gov’에 로그인한 뒤 ‘Find health & drug plans’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healthcare.gov’에 로그인하면 2024년 마켓 플레이스 플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정규 가입이 시작되는 11월 1일 전에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보험 에이전트에게 웹사이트 사용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메디에커 담당자(800-633-4227, TTY 877-486-2048)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유동지출계좌 활용
‘유동지출계좌’(FSA·Flexible Spending Account)와 ‘의료저축계좌’(HSA·Health Savings Account)를 활용하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자기 부담금이 높은 의료 보험 플랜’(High-Deductible Health Plan)과 연계된 HSA는 FSA처럼 본인 부담 의료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전 급여에서 일부 금액이 이들 계좌로 적립되는데 본인 의료비와 부양가족 의료비로 사용 가능하다. 과세 등급이 높은 가입자일수록 유동지출계좌를 통해 더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자기 부담금이 높은 의료 보험 플랜 가입자들은 HSA를 개별적으로 개설할 수 있다. FSA 가입자는 자기 부담 진료비, 처방전 약품 구입, 콘택트렌즈 구입 용도로 비용 인출이 가능하다. 부양가족의 경우 데이케어, 프리스쿨, 서머캠프(12세 미만) 목적으로도 인출할 수 있다. 또 장애 가족이나 노인 부양가족 데이케어 비용까지 보장된다.
FSA와 HSA에 대해 몇 가지 알아 두면 좋은 내용이 있다. FSA 기여금은 연중 적립되지만 연간 약정 금액은 계약 후 첫날부터 인출 가능하다. 또 약정 금액을 다 사용했는데 1년 계약 기간 만료 전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되더라도 남은 약정 금액을 상환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적립 금액을 다 사용하지 않고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 나머지 금액은 가입자에게 환급되지 않는다. 반면 HSA는 새로 옮기는 직장으로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은 적립금에 대한 손해는 없다.
■생명 보험도 고려
의사이자 재정설계사인 캐롤린 맥클라나한은 고용주가 생명 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다른 생명 보험 상품의 보험료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맥클라나한은 “건강하다면 개인적으로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저렴하다”라며 “그러나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저렴한 생명 보험 가입이 힘들기 때문에 고용주 제공 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용주 제공 보험에 가입한 경우) 만약 직장을 그만두면 보험 혜택도 상실될 수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에는 고용주 제공 생명 보험 외에 개별 가입이 쉽지 않다.
맥클라나한은 “많은 사람이 고용주 제공 생명 보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한 개인 정기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비율보다 고령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장애 보험 가입도 고려해볼만 하다.
■수혜자 정보 업데이트
수혜자 항목을 점검해야 한다. 결혼한 경우라면 반드시 수혜자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전 배우자를 수혜자로 유지한 채 재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에서 보험 가입 정보 설명회를 마련한다면 반드시 참석해서 변경 내용이 있는지 확인한다. 정규 가입 기한 마지막 날까지 어떤 플랜이 적합한지 검토를 미루지 않도록 한다. 메디케어나 마켓플레이스 플랜 가입자라면 지금 당장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
노리스 보험 전문가는 “기존 보험 플랜 가입과 상관없이 보험료를 비교하고 보험 내용을 갱신할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라며 “검토 후 기존 보험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괜찮지만 맹목적으로 유지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보험 정규 가입 기간이 번거롭더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유리한 건강 보험에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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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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