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주택금리가 계속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에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먼저, 높은 주택금리 영향으로 매물에 대한 바이어들의 문의가 확연하게 줄어 들고 있다.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함은 물론 대부분의 오픈 하우스에 방문객들도 주로 실제 바이어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탐색하는 정도에 그쳐 시장이 경색되어 가고 있다.
최근 Redfin은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는 ‘Rock Bottom’이라는 단어로 현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바이어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고, 홈오너들은 이미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저금리의 만족감을 포기하지 못하면서 주택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주택 총거래량이 평시 보다 35% 이상 급락해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고금리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최근까지 약 340만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최근 AP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에이전트, 융자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부동산에 관련된 전 업종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거래가 1건 일어날 때 마다 매매에 관련된 에스크로, 타이틀, 융자, 터마이트, 리모델링 등 20여개의 관련 업종들에게 일거리가 생기는 것을 감안할 때 주택 거래량 35% 감소는 현재 관련 업계에 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거래량 감소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주택 가격의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7%를 훌쩍 넘긴 주택금리는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안 떨어질 수 있는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또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게 되어 거래량은 지금 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러한 불안감은 올 겨울을 정점으로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 관련 각종 데이터를 공급하는 Altos Research의 보고서에 의하면 처음에 리스팅했던 가격 보다 가격을 낮추는 셀러가 37%까지 증가했다. 이 수치는 평상시 가격 인하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Redfin도 지난 9월 월례보고서에서 총 주택 인벤토리 중 6.5% 정도의 인벤토리 물량이 빠른 매매를 위해 셀러들이 가격 하락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셀러들도 팬데믹 기간 중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복수 오퍼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또 그 동안 가격 인하에 요지부동으로 대응하던 셀러들도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셀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주택 공급업자들도 고금리가 오래 갈 수 있다고 판단해 분양 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평수를 줄여서 현 분양 가격을 현상 유지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치 우리가 팬데믹 기간 중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건비, 재료비 등이 오르자 제품생산업체들이 가격 인상분에 미처 반영하지 못한 상승분을 포장내의 제품 숫자나 양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가격을 맞추는 식이다.
문제는 셀러와 바이어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고금리가 상당 시간 지속된다면 주택시장은 물론 미국 경기 전반에 침체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잠시 힘든 상황이면 견디어 내겠지만 장기화된다면 분명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 분명하다.
이럼에도 이왕에 시장에 남아있는 바이어들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구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브 프라임 사태로 야기된 주택 물량 부족 현상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로 완전 해소된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금리가 내려간다면 물량 부족 사태는 재현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주택시장은 다시 재반등할 수 있어 바이어들은 또 다시 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물을 찾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바이어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문의 (714)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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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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