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6개 은행 지점별 예금고
▶ 뱅크오브호프 44개·한미은행 22개, 2억달러 이상 ‘수퍼 지점’도 45개…남가주가 가장 많지만 지역 다변화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예금고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지점이 전국적으로 91개에 달한다. 뱅크오브호프는 가장 많은 44개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뱅크 등 6개 한인 은행들의 전체 지점들 가운데 예금고가 1억달러를 넘는 대형 지점이 91개로 1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금고 2억달러를 초과한 ‘수퍼 지점’도 45개나 되는 등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대형 지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지점의 72%는 1억달러 이상
연방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 보험에 가입한 전국 4,600여개 은행과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미국 내 7만7,000개 지점들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2023년 6월 30일)를 기준으로 조사, 25일 발표한 ‘2023 연례 지점별 예금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고 1억달러 이상인 남가주 한인은행 대형 지점은 9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IC는 94년 이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이같은 연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표 참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현재 6개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 규모는 285억421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2년 2분기의 272억3,451만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전국적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우려됐지만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주류 은행들에 비해 선전하며 예금고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예금고 증가는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1억달러 예금고 지점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6개 한인은행이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126개 지점 가운데 72%에 달하는 91개 지점이 1억달러 이상 대형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자산규모 204억달러로 미주 1위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44개로 전체 91개 지점 중 거의 절반인 48%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뱅크오브호프는 53개 지점 중 83%인 44개가 1억달러 이상 지점이었다.
자산규모 73억달러로 미주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의 경우 35개 지점 중 63%인 22개 지점이 예금고 1억달러 이상 지점이다. 그 뒤를 이어 PCB 뱅크와 오픈뱅크가 각각 7개, CBB 뱅크 6개, US 메트로 은행 5개 순으로 각각 1억달러 이상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점이 예금고 압도적으로 많아
올해 예금고 기준 탑10 순위 지점에는 뱅크 오브 호프가 5개 지점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미은행이 2개, 오픈뱅크, PCB 뱅크와 CBB 뱅크가 각각 1개씩 포함됐다.
또한 올해 조사에서도 한인은행들의 최다 예금고 지점 대다수가 본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간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여 온 본점의 예금고 순위에서 뱅크오브호프의 윌셔 본점이 무려 44억9,262만달러를 기록, 유일하게 10억달러가 넘으며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뱅크오브호프 윌셔 본점의 이같은 예금고는 2위인 뱅크오브호프 뉴욕주 맨해튼 지점의 9억7,087만달러에 비해 4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픈뱅크의 윌셔 본점도 7억2,001만달러로 전체 지점 중 예금고가 가장 많았으며 PCB 뱅크 윌셔 본점이 5억8,992만달러, CBB 뱅크 윌셔 본점은 5억8,684만달러, US 메트로 은행 가든그로브 본점은 2억8,493만달러 등 5개 은행의 본점의 예금고가 전체 지점 중 가장 많았다. 한미은행의 경우 버몬트 지점의 예금고가 7억7,496만달러로 윌셔 본점의 4억8,446만달러보다 많아 예외였다.
주류 은행들의 경우 지점들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남가주 한인 은행들이 지점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1억달러 지점이 많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는 이미 전국 지점망을 상당히 구축했지만 타주 지점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와 US 메트로 은행은 여전히 적극적인 지점망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한인 고객들이 지점을 직접 방문,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한인은행들이 지점망 확장에 적극적인 또 다른 요인이다.
■남가주 지점, 전체의 76% 차지
올해 조사에서는 1억달러 이상 지점 91개 가운데 남가주에 위치한 지점(본점 포함)이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는 69개(76%)로 나타나 남가주 지역이 미주한인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타주, 또는 북가주에 위치한 1억달러 이상 지점은 22개에 불과했다. 타주에서는 뉴욕주가 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외로 일리노이주에 5개 지점이 위치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뉴저지와 워싱턴주에 각각 2개, 텍사스, 조지아, 하와이주에 각각 1개가 위치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오클랜드 등 북가주에도 3개 지점이 있다. 뉴욕과 뉴저지를 합치면 9개로 미 동부가 남가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한인 경제 지역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100개에 육박하는 것은 미주 한인사회 경제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2000년대 들어 한인 이민자는 물론 유학생과 주재원, 기업 등 한국으로부터의 자금 이동도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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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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