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HUB 천하 대표
요즘 보험시장은 혼란스럽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모두가 힘들어 하고, 각종 재해로 보험사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재해 빈발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가입 조건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신규 가입이나 갱신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보험료는 계속 오르고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니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일부 고객은 에이전시가 일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조금이라도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는 게 일반적인 흐름인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커버리지를 축소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필요한 커버리지는 꼭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스몰 비즈니스들이 쉽게 외면하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임원배상 책임보험(D&O)과 고용배상 책임보험(EPLI)이 있다. 이들이 이 커버리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비즈니스에서 무슨 소송이나 클레임이 있을 것이냐는 막연한 생각이다.
기업들의 위험 요인들을 조사하는 기관인 ‘코얼리션’(Coalition)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D&O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의 36%가 지난 2년간 보험 클레임을 청구한 적이 있으며 평균 비용이 12만달러 이상이었다. 가장 큰 클레임 비용은 무려 수백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EPLI 커버리지를 갖춘 스몰 비즈니스의 18%도 같은 기간 클레임을 청구했으며 평균 비용이 6만9,000달러였다.
비즈니스들은 항상 여러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그 위험은 더 커졌다. 불안전한 근무환경, 급여, 휴가 등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각종 소송이나 보험 클레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게다가 잘 알다시피 미국의 소송의 천국이다. 별것 아닌 일로 또는 의도적으로 돈을 받아 내기 위해 이런 일들이 빈발하는 게 미국이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의 36-53%가 매년 소송을 당하고 있으며, 43%는 최소 한 번 정도 소송 위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스몰 비즈니스의 경우 대책을 미리 세워놓지 않을 경우 이런 일들을 당했을 때 비즈니스 자체가 뿌리 채 흔들리기 쉽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비해 재정적인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전문적인 대응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D&O란 비즈니스 임원이나 개인자산 등을 보호하는 것으로 회사를 대신해 한 행동에 대한 소송에 대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송을 당했을 때 이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면 소송 비용과 합의금을 한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 비즈니스가 파산으로 갔을 경우 파트너나 고객으로부터의 소송에서도 임원들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할 때 이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면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보다 든든한 리더를 육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PLI는 이는 주로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근무 중 부상, 차별, 성희롱, 급여 미지급, 불법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 또는 클레임을 제기했을 때 꼭 필요한 커버리지이다. 특히 이런 소송이나 클레임은 종업원 상해보험과 묶어 제기하는 게 요즘 패턴이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 커버리지가 없는 상황에서 소송과 클레임이 동시에 제기된다면 비즈니스 오너는 재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압박감을 피할 수 없다.
EPLI 커버리지를 갖추고 있으면 소송 비용과 합의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챙겨야 할 또다른 커버리지로는 해킹 등의 공격에 대비한 사이버 보험이 있다. 사이버 공격은 타겟의 규모, 즉 사업체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는다.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공격으로 개인정보 등 중요한 자료들이 유출될 경우 이를 수습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커버리지를 갖추고 있다면 사후 조치가 훨씬 수월해 진다. 해킹 사실을 고객들에게 통보하는 비용에서 데이터 복구, 그리고 손실 보상 등을 보험 한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스몰 비즈니스라고 앞에서 소개한 일들이 피해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때문에 비용 절감을 보험에서 해결하려고 꼭 필요한 커버리지를 간과해서는 더욱 안 된다.
담당 에이전시와 중요한 커버리지를 빼놓은 것은 없는 지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문의 (800)0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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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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