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민경 /사진=스타뉴
트로트 가수 송민경이 '큰거온다'에 이어 '머선일이고'로 '밈 트로트'를 개척한다.
송민경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신곡 '머선일이고' 발매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송민경의 신곡 '머선일이고'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희로애락을 잘 녹여낸 곡. 멜버른 하우스와 트로트 장르가 같이 어우러진 곡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쉬운 멜로디와 오르락내리락하는 삶을 표현한 가사가 특징이다.
송민경은 지난 2월 '큰거온다'에 이어 약 7개월 만에 신보를 선보인다. '큰거온다'에서도 특유의 흥을 자랑했던 송민경은 '머선일이고'를 통해 MZ세대를 관통하는 밈을 활용, 많은 공감과 재치 그리고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 수록곡 '가시꽃'은 떠난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 곡으로 송민경만의 애절한 보이스와 해금 연주가 돋보인다.
-15일, 지난 2월 발표한 '큰거온다' 이후 7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소감은?
▶나는 이 노래를 하고 싶었고 회사엔 빨리 컴백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큰거온다'를 좋아해 주신 분들도 많았고 아직 못 들어보신 분도 많은데 컴백 자체로 설렌다.
-앨범 공백기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아직 가수 일에 치중해서 가수 일을 주로 하고 있지만 예전에 찍은 독립영화가 상영하게 됐다. 그런 선물도 받고 그래서 팬분들은 더 좋아해 주시더라. 사극을 처음 했더니 좋아해 주셨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생각하는 게, BBS 라디오 '송민경의 아무튼, 트로트'로 매일 라디오 DJ를 했다. 행사로도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신곡 '머선일이고' 소개 부탁한다.
▶'머선 일이고'는 EDM 장르가 기반이고 멜버른 하우스와 트로트 장르가 어우러진 곡이다. 흥얼거리는 쉬운 멜로디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연을 담은 노래다. 양면성의 의미가 있다. '큰거온다'에 이어서 '이게 머선 일이고'라는 말을 많이들 쓰더라. 좋은 일이 있을 때 쓸 수도, 갑작스런 일이 있을 때 쓸 수도 있어서 그분들에게 의미가 다가갈 것 같다. '머선일이고'를 준비하면서 제 안의 끼도 많이 발견한 것 같다. 희로애락을 발견하면서 재미있게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었고, 같이 웃으면서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앞서 가수 영탁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폼 미쳤다' 등으로 '밈 트로트'를 발표했다. 송민경도 '큰거온다'와 '머선일이고' 발표로 '여자 영탁'이란 별명이 붙을 수 있겠다.
▶'머선일이고'가 '폼 미쳤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영광이다. 영탁 씨 노래 중에 '머선 129'란 제목도 있더라. 내가 작년에 냈던 '꼬치꼬치'란 노래는 영탁 씨 '네가 왜 거기서 나와'의 답가 같은 느낌이다. 우연히 스쳐 지나가고 인사드린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 꼭 듀엣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영탁 씨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신곡에서 포인트 파트는 어느 부분인가.
▶당연히 '이게 머선 일이고'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한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릴 것이다. 머리를 때리는 춤이 포인트고 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주옥 같다. '모든 게 휴지 조각 정신은 조각조각 다비드 울고 가겠네', '내게로 돌아올 때 꽉 잡아야지', '끝까지 버텨보니 넝쿨째로 굴러 들어오는 쪽박 (아니 잭팟)'이란 표현도 들어가고.(웃음) '티끌을 모아봐도 뒷골만 땡기네'란 부분도 있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가보자는 뜻이 있다.
-'머선일이고' 노래가 중독적이라 챌린지 욕심도 나겠다. 함께 챌린지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이번엔 상품도 걸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 영탁 씨와도 해보면 좋겠다.
-이번 앨범에선 그동안의 모습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이번에는 좀 더 즐기고 싶다. 내가 아직은 제대로 못 논 것 같아서 무대에서 짜여진 것 이상으로 빅뱅, BTS처럼 놀고 싶다. 나 혼자만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이번 노래는 전체가 훅이다.
-그동안 '빨강 구두', '태풍의 신부', '내 눈에 콩깍지' 등 OST 작업에 굉장히 많이 참여했다. OST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제는 내가 트로트를 많이 하다 보니 발라드 부를 기회가 별로 없더라. 발라드는 원래 내가 했던 장르이기도 해서 그 매력이 있는데 다시 발라드를 하면서 옛날의 민경이로 돌아가는 느낌, 고향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그냥 노래는 내 노래의 감성을 살려서 부른다면 OST는 드라마를 상상하면서 부르는데, 감정이 새롭게 생기더라.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슬픔에 이입해서 노래를 하면서 연기하는 느낌도 든다. 노래도 연기에 도움이 되고, 연기도 노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제이비, 더 씨야, 려를 거쳐 본명 송민경으로 활동 중이다. 과거 발라드, 알앤비 위주로 활동했을 때와 현재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것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끼나.
▶내가 잘 떤다. 더 씨야 때는 달달달 떨면서 무대를 했는데 컴백 카운터가 나올 때는 심장이 멈출 것 같더라. 무슨 정신으로 무대를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분명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끼가 많은 사람인데 예전엔 그걸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이 길이 맞나 생각하며 활동했다. 지금은 그걸 탈피했다. 예전 노래 제목은 심지어 '독약'이고 이별 노래였다.(웃음) 예전엔 발라드만 맞는 줄 알았는데 밝은 노래를 한 번 했더니 그게 잘 맞더라. 이제 길을 잘 찾은 것 같다.
-트로트는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나는 트로트를 부르면 되게 시원하다. 한국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뭔가 딱 이거다 싶다. 제가 정통 트로트를 아주 잘하고 이런 건 아니지만 그 꺾기의 맛이 있다. 더 씨야 아이돌을 하고 발라드 가수를 할 때 작곡가 분들이 나에게 항상 '뽕기'를 빼라고 하셨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가 내게 트로트를 자장가 삼아 불러주셨다. 나도 할머니를 따라 노인정에 가서 트로트를 부른 적이 있어서 더 와닿는 것 같다. 남들이 가요를 들을 때 나는 7080 노래나 이미자 선배님, 사극풍의 노래를 들었다.
-과거 티아라 멤버로 합류할 뻔했다고.
▶티아라 새 멤버로 계약을 해서 소속사랑 계약을 했고 녹음도 끝냈다. 데뷔 티저 사진이 일주일 뒤에 나간다고도 들었는데 사진의 인물이 내가 아니더라. 근데 그때는 물어보지도 못했다. 내 것이 아니었다 보다 하고 훌훌 털어버리려 했는데 상처가 되긴 했다. 연습생으로 방황하다가 더 씨야로 데뷔했는데, 더 씨야가 보컬그룹으로 만들어지면서 내가 멤버가 된 거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쓸모 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
-더 씨야 해체 후 '려'란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하면서 활동이 녹록치 않았다.
▶그때는 잡생각이 나면 우울해 지더라. 25~26살이었는데 잡생각을 안 하려고 몸을 더 혹사시켰다. 더 춤 연습, 노래 연습, 연기 연습을 했다. 그때 사장님이 '너는 배우상이야'라고 하셨는데 나도 연기 평가를 받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의 길도 맞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2013년 KBS 2TV 드라마 '비밀'에 오디션을 봤고 연기 데뷔를 할 수 있었다. 힘들 때 나는 글을 많이 썼는데 그게 노트 세 권이 된다. 그걸 나중에 책으로도 내보고 싶다. 당시 글에는 마음에 있는 말을 막 내뱉었다. '나에게 꿈이 있다면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강남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라고 썼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던 거다. 엄마도 그때 나에게 '왜 고생을 하니'라고 하셨는데, 힘들 때 그 문장을 보면서 내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서 당시 자신의 심리를 치료하려고 하면서 아동심리치료학과 대학원까지 다녔다고.
▶살자고 한 거다. 내가 마음이 어렸나 보다. 잘 믿었고 사람에 대한 상처도 되게 많았다. 나는 이제 평범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약은 안 먹고 싶었다. 계속 이러면 내가 뭘 할 수 없겠다 싶어서 살고자 심리치료를 전공했다. 처음엔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아무리 해도 공감을 못 받는 것 같더라. 참 책을 많이 읽었더니 스스로 치유가 많이 됐다. 그리고 남들도 치료해 주다 보니 나도 치유가 되고 건강해졌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치유가 됐으면 한다. 오히려 지금 너무 만족한다. 그 4년간의 긴 공백기가 내 인생 전반의 초석을 다져준 것 같다.
-배우로서는 올해 영화 '10일간의 애인', '나비효과', '연악: 나의 운명' 세 작품을 선보였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으려 하는가.
▶젊을 때 할 수 있는 게 따로 있는 것 같다. 기초체력 단련도 많이 하려고 하고 발성 연습도 더 하려고 한다. 발성 연습을 많이 할수록 노래를 계속 할 수가 있다고 하더라. 성대도 똑같이 근육이니 단련을 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연기적인 발성도 늘었다.
-처음부터 가수가 꿈이었나.
▶너무 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수를 생각했다. 어릴 때도 높은 데만 있으면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다. 동요 대회에 매년 나가서 1, 2, 3등도 하고 오디션도 잘 붙었다. 중학교 때는 노래로 내 감정을 풀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노래를 들려주면서 희로애락을 즐기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MBTI 성격 유형이 ENFJ(선도자, 언변능숙형)라고.
▶사회운동가 성격이라고 하더라. 나로 인해 모두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한편으론 '나의 행복도 중요한데'라고 생각한다. 내 행복도 챙겼으면 좋겠다. 많이 헌신을 해봤고 어릴 때 많이 치이고 살았기 때문이다. J라서 일할 때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데 오늘까지 뭘 해야 하면 머릿속으로 구상을 다 한다. 다만 놀 때는 P다.(웃음)
-송민경의 트로트 가수 롤모델은?
▶김연자 선배님, 심수봉 선생님을 따라가고 싶다. 심수봉 선배님은 본명이 '심민경'이라고 하시는데 나와 이름이 같아 운명이라 느낀다.
-배우로서는 2013년부터 어느덧 10년간 연기를 해왔다. 연기자로선 어떻게 성장한 것 같은가.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많아서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넷플릭스 같은 OTT가 활발한데 그 안에서 가수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악역 역할도, 골때리는 시트콤 속 역할도 해보고 싶다. 요즘 악역을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 항상 그동안 가녀린 청순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개성 강한 역을 해보고 싶다. 최근 작품 중엔 '더 글로리' 박연진 역을 재미있게 봤다.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은 한 단계씩 올라가고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생겨나는 계기인데 이 시기가 중요한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여러분들께 평생 희로애락을 같이 느끼고 같이 있어 줄 친구, 딸, 며느리, 여자친구 같은 삶이 되고 싶다. 2019년부터 트로트를 했지만 '큰거온다'부터 진짜 트로트를 하는 것 같다. 이젠 더 많이 듣고 진중해진 것 같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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