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국무부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인 마이클 최김(Michael CheKim) 씨가 한인들의 공직 도전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공무원 내 유리천장 깨져…또 생기기 않게 도전을
다문화·이중언어는 장점…펠로십 프로그램 이용을
연방 국무부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인 마이클 최김(Michael CheKim) 씨는 미 외교관으로 주필리핀, 주한 미대사관을 거쳐 현재는 워싱턴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최김 씨는 “과거에는 공무원 조직에도 소수계 이민자들이 넘기 힘든 한계가 있어 이에 부딪혀 좌절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시대가 변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성 김, 조셉 윤, 유리 김, 줄리 정 등 유리천장을 넘어선 한인들도 많지만 유리천장은 언제든 다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5년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이클 최김 씨는 버지니아에 위치한 윌리엄&메리대를 졸업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JP모건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 연세대 국제여름학교에 다니면서 당시 황우여 의원실에서 일하기도 했고 이를 통해 공공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뉴멕시코 주립대, 세인 존스 칼리지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학교에서 우연히 보게 된 국방부 외국어 지원 프로그램(National Flagship Language Initiative)에 지원하게 되면서 연방 공무원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플래그십 프로그램은 정부 장학금으로 연수를 받고 그 기간 만큼 연방 정부에서 일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김 씨는 한국어 전문가가 돼 2006년 연방 상무부에서 일하게 됐다.
당시 진행되고 있던 한미 FTA 협상 업무에 참여했던 그는 “국제 협상의 경험이 외교관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미 간 중요한 업무가 많지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한인 2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2년 국무부로 자리를 옮겨 외교관이 된 그는 “어린 시절 장래희망을 이야기할 때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바람이 결국 돌고 돌아 저를 이 자리에 오게 했다”면서 “학창시절 교회에서 해외로 단기선교를 나갔던 경험도 외교관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김 씨는 “내가 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와 지금의 미국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이 크고,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도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됐다”면서 “미국의 중고교생들이 한국어,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 하고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가려는 대학생들도 많다”고 했다.
국무부 공무원의 경우 일반직과 외교관이 있으며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특히 외국어 시험의 경우 0점부터 5점까지 평가되며 3점 이상일 경우 가산점이 부과되는데 어려운 언어로 알려진 한국어는 2점만 받아도 가산점이 부과된다고 했다.
최김 씨는 우연한 기회에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지만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학금을 받고 외국어를 배우고 나중에 정부에서 일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연방의회나 세계 각국의 미 대사관에서 인턴십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에서 제공하는 피커링 펠로우십(pickeringfellowship.org), 랭겔 펠로우십(rangelprogram.org), 미 국제개발처(USAID)에서 운영하는 페인 펠로우십(paynefellows.org), 한국어가 포함된 언어연수 지원 장학금(clscholarship.org) 등이 있다.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국가안보교육프로그램(dlnseo.org/NSEP), 보렌 어워즈(borenawards.org), 한국어를 포함해 6개 외국어 연수를 지원하는 플래그십(thelanguageflagship.org) 등이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연방 공무원 취업과 연결돼 있다.
이밖에도 헤리티지 장학금(ehlsprogram.org), 예비 이중언어 자원봉사단(nlscorps.org) 등이 있으며 풀브라이트 교환학생 프로그램(us.fulbrightonline.org), 평화봉사단(peacecorps.gov) 등도 연방 공무원 취업에 도움이 된다.
연방 정부의 모든 취업정보는 usajobs.gov에서 확인할 수 있고 국무부 취업정보는 careers.state.gov에 수시로 오픈된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