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여행사 남봉규 대표
▶ “고객과 함께 행복 나누는 여행사가 꿈”, ‘고급화·소형화·특화’ 3화 전략에 집중…모국·유럽 등 전세계 커버 종합여행사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가 올림픽가 사옥에서 미래관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는 진부한 클리세(상투적 표현)에도 불구하고 계획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밀려 오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큰 법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인생이 주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인생의 쓴 맛과 함께 삶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는 아픔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맞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미래관광의 남봉규 대표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때문에 여행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고 35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젠 베테랑이란 보이지 않는 훈장까지 달게 된 케이스다. 남 대표가 경쟁이 치열한 여행업계에 첫 받을 들여 놓게 된 것은 내 뜻과는 다른 ‘대타 통역 가이드’로 나서게 되면서부터다.
남 대표는 1980년대 직장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성악을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지만 6개월 만에 성악가의 꿈을 접었다. 이유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다. 남 대표는 “성악 공부를 포기하기까지 6개월을 고민했다”면서 “좌절의 아픔과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당시 남 대표의 재기의 발판이 된 것은 ‘대타 통역 가이드’였다. 남 대표는 “한 성지순례단이 고용했던 통역 가이드가 발음이 너무 좋지 않아 대신 나가서 일한 게 여행업에 발을 들여 놓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의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인생’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울 올림픽 이후 여행 자유화로 유럽 여행 특수가 대두되자 남 대표는 2000년 LA로 건너와 당시 ‘나라빌딩’에서 유럽 여행 랜드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하지만 9.11 테러 사건으로 여행업을 잠시 접고 한의학을 공부해 한의원을 개업했다. 남 대표는 “한의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여행 동호회를 중심으로 유럽 여행 일정을 짜주는 일을 해오다 2017년 윌셔길에 미래관광의 전신인 ‘미래여행’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여행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남 대표와 미래관광에게 닥친 시련 중에 가장 혹독했다. 남 대표는 “10년 주기로 위기가 있었지만 팬데믹은 그중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40~50% 정도 회복한 상태라 팬데믹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팬데믹의 위기에서 잘 벗어낼 수 있었던 것은 미래관광에 무한 신뢰를 갖고 있는 고정 고객들이었다. 팬데믹 때에도 안부 전화와 함께 마스크를 써가면서 여행길에 나서준 덕분에 오늘의 미래관광이 존재하게 됐다는 게 남 대표 나름의 분석이다.
열성 고정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미래관광은 지난해 유럽 전문 여행사로서 이미지를 벗고 종합 여행사를 표방하며 기존 업체들과 경쟁에 나섰다.
올해 미래관광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여행 상품은 북유럽과 모국 방문 여행 상품들이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둘러보는 북유럽 여행 상품은 미래관광이 업계에서 ‘모객 1위, 선호1위’를 내세울 만큼 대표 여행 상품이다.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은 ‘3대가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한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남 대표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가족 단위 여행 상품으로 기획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내주는 성지순례 등 물질 보다는 추억과 마음의 교감을 남겨줄 수 있는 여행 상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관광의 이 같은 행보의 바탕에는 남 대표의 남다른 시장 전망이 깔려 있다. 남 대표는 “50인승 버스에 꽉꽉 채워 여행을 다니는 시대는 끝이 났다”며 “15명 이하의 소규모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주로 제대로 먹고, 보고, 쉬고, 느끼는 여행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관광이 ‘고급화, 소형화, 특화’라는 ‘3화’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 대표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35년 동안 여행업에 계속 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업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남 대표는 “고객들이 여행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돈이 되는 시간”이라며 “여행은 여행에 나선 고객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남 대표가 꿈꾸는 미래관광의 미래 모습으로 이어진다. 남 대표는 “여행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게 스트레스로 가득 찬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며 “한의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와 힐링의 경험을 통해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 전도사’로서 미래관광을 성장시키는 게 나의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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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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