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항공사들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비행 수일 혹은 수 시간 전 응찰 시작
▶ 낙찰 액, 당초 가격보다 20~30% 저렴…당첨자 대부분 높은 만족도 나타내
지난 11월 에티오피아 항공편으로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아만다 믹스는 이를 기념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까지의 항공편 비즈니스 클래스 경매에 참가하라는 초대를 이메일로 받았을 때 그는 여기에 뛰어 들었으며 3시간이 좀 안 되는 비행의 비즈니스 좌석 두 개를 599달러에 확보했다.“마치 돈을 펑펑 쓰는 기분이었다”고 세인트루이스의 여행 블로거인 믹스는 말했다. 그녀는 시카고로부터의 이코노미 왕복 티켓에 1장 당 910달러를 지불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것의 5배 가격에 달할 수 있었다.“‘우리 신혼여행이야. 한 번 뿐이잖아. 와이 낫?’ 마음가짐이었다”고 믹스는 말했다.
이코노미 여행객들 사이의 이 같은 ‘와이 낫’은 프리미엄 클래스 좌석들에 대한 자동경매에 참여하는 항공사들에게 상당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로 외국 항공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이런 방식은 이코노미 여행객들에게 할인 가격에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비좁고 잠 못 이루는 장거리 여행을 벗어날 기회를 준다.
“여행객들은 자신들이 정말 원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고 2009년 설립된 테크놀로지 기업인 Plusgrade의 최고 경영자인 켄 해리스는 말했다. 이 업체는 현재 125개 여행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는데 업그레이드 경매와 관련해서는 Qantas, Japan Airlines 그리고 Etihad Airways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35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Plusgrade 같은 업체들은 여행객들이 자신들 스스로를 대접하고, 비즈니스 출장이 여전히 둔화된 상태에서 프리미엄 좌석들이 많이 남아 있는 봉쇄이후 시기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3개 항공사와 제휴하고 있는 항공좌석 경매서비스 업체인 SeatBoost의 경영자 케빈 스태믈러는 “항공사들은 레저 고객들을 고급 레저 고객들로 만들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올해 추가로 7개 항공사와 협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 그는 “이것은 업그레이드를 위한 가장 값싼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나는 두 개의 외국 항공사로부터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받았다. 한 번은 이기고 다른 한 번은 졌는데 그러면서 이 방식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이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경매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
참여 항공사들은 판매와 관련한 규정들과 시간을 정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이렇다. 출발 일주일 이내에 승객들은 업그레이드 경매를 위한 기회를 알려주는 이메일을 받는다.(업그레이드는 종종 비즈니스 클래스이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일 수도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통상적인 이코노미보다 공간이 좀 더 넓고 더 나은 식음료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메일은 통상적으로 최소 경매액을 알려준다. 여기서부터 경매가 시작되는 것이다. 응찰은 예약을 한 모든 승객들에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함께 예약을 하고 여행을 하는 커플이라면 한 사람이 300달러에 업그레이드를 제공받을 경우 두 사람은 총 600달러로 함께 업그레이드를 받게 된다. 페이먼트를 위해 응찰 고객들은 크레딧 카드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경매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출발 며칠 전 혹은 몇 시간 전에 당첨 여부를 통보받는다.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분명치 않다. 지난해 Austrian Airlines를 이용한 나는 비엔나에서 시카고까지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최소 400유로(당시 400달러가량) 응찰을 했다. 나의 원래 이코노미 왕복티켓 가격은 약 1,200달러였으며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의 4배에 달했다.
이 응찰을 받아들여졌고 나는 뒤로 완전히 눕힐 수 있는 좌석과 더 좋은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각종 편의와 함께 공항 짐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다. 비좁은 코치 좌석으로부터 나를 구해준 총 14시간의 비행 동안 나는 사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짧은 10월1일 비행에서 나는 Azores Airlines으로 아조레스에서 보스턴으로 돌아오면서 최소액 200달러로 응찰을 했다. 이 경매의 시작 액수는 25달러였다.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 Plusgrade와 SeatBoost는 성공적인 응찰을 위한 공식 같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좌석이 찼는지 같은 비행 요소들이 경매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Lufthansa, Avianca 그리고 TAP Air Portugal과 제휴한 SeatBoost의 경우 경매는 비행 전 3시간 이내에 이 회사의 앱을 통해 이뤄진다. 경쟁적인 응찰을 보여주면서 이것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라이브 경매에서 응찰자들은 제시액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경매는 보통 탑승 수 분 전에 끝난다. “우리는 업그레이드 절차를 민주화하고 있다”고 스태믈러는 말했다.
▲업그레이드는 가치가 있는가?
업그레이드 비용의 가치가 있는지는 전적으로 주관적이다. 경매 업체들은 결과들이 각각 다르긴 하지만 경매를 통한 업그레이드로 20~30%의 순 절약이 이뤄진다고 밝힌다. 지난 가을 토론토에서 바르샤바까지의 비행에서 줄리아 기포드는 최소액이 약간 넘는 300달러로 LOT Polish Airlines의 출발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응찰을 했다. 오리지널 이코노미 라운드 트립 가격은 800달러였다.
토론토 출신으로 라트비아 리가에 살고 있는 기포드는 “첫 경험이 너무 좋아서 돌아오는 항공편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콘텐트 마케팅과 PR 업무를 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포드는 음식과 공간 그리고 승무원들의 서비스 등이 한결 나았다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요금은 수시로 바뀌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현재 같은 여정의 비행을 보면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간의 표준 가격 차이는 통상적으로 300달러가 넘는다. 최근 가격 조사에 따르면 300달러에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예약 시 가격에 비해 7~30% 가량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행객들은 항공사들로부터 다른 업그레이드 오퍼들을 직접 받을 수도 있다. 비행 편을 예약하자마자 그런 경우들도 있다. 또한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이런 오퍼를 받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경매참여와 관련해 자신들만의 기준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야 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분석가인 헨리 하트벨트는 “궁극적으로 이것은 항공사와 승객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하트벨트 자신도 최근 비엔나에서 바르샤바까지의 비행에서 100달러로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경매를 따냈다. 이로써 그의 티켓 비용은 총 353달러가 됐는데 그가 예약을 할 당시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 가격이었던 525달러보다 3분의 1이 싼 가격이다.
그는 “업그레이드 경매는 승객들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그레이드 서비스들은 여행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승객들이 예산과 관련해 한결 더 느슨해진다는 전제에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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